母 사망도 모르는, 행방불명 된 누나(쉐야난, 薛亚楠)에게... ‘전능신교’에 빠져 가출

▲ ‘전능신교’에 빠져 가출한, 쉐야난(薛亚楠)을 찾습니다.

잘못된 신앙 교리를 가지고, 의도적·조직적으로 가정들을 파탄시키는 사이비종교 “전능신교”(전능하신하나님교회, 동방번개로 불린다. 위장으로 득승교회, 새벽빛교회, 하나님사랑교회, 애신교회로 활동하기도 한다.)의 해악성이 끊이지 않는다.

현재 전능신교 가짜난민·불법체류자들은 1,000여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 호주 유학 간다더니, 한국 가 ‘행방불명’ 된 누나에게, 母 사망소식 전하는 남동생의 편지 

저의 이름은 쉐하이양(薛海洋)이고, 중국 허난성 저우커우 샹청시(河南省周口项城市)에 살고 있습니다. 저희 집은 아버지, 어머니, 누나, 남동생 다섯 식구가 사는 가정입니다.

저의 아버지는 올해에 50세이고, 어머니는 2020년 12월, 52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2009년 초에 부모님이 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할 때, 어머니의 위장에 자그마한 종양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수술한 후, 치료를 거쳐 어머니의 건강은 점차 호전되기 시작했습니다. 2011년, 베이징 종양병원에서 재검사를 할 때, 의사선생님은 어머니의 건강 상태에 근거해 3년 간 특효약을 복용하라고 건의하면서, 약을 3년 먹으면 병세가 안정해지고 점차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어머니는 의사의 말대로 특효약을 1년 먹고 병세가 크게 낳아지셨습니다.

바로 그때, “전능신” 신도들이 빈틈을 노려 어머니를 찾아와 “전능신을 믿으면 영생을 얻게 되고, 세상 종말이 곧 온다며 지진, 홍수, 질병은 모두 신(神)이 인류에게 내린 징벌이고, “전능신”을 믿게 되면 약을 먹을 필요가 없다”면서 어머니를 현혹하고 지속적으로 세뇌시켰습니다. 이후, 어머니는 그들의 꾐에 넘어가 사교(邪敎) 조직에 가입하였습니다. 이듬해, 어머니는 우리를 속이고 분명 병이 있으면서 약을 복용하지 않았고, 병원에도 가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귀신에게 홀린 것처럼 우리 온 가족들에게 “전능신”을 믿으라고 전도했습니다. 누나는 비록 성인이고 대학교육을 받았지만, 어릴 적부터 어머니의 말에 고분고분 순종하다보니 병이 있는 어머니를 위안하느라고 어머니의 권고를 받아들였습니다.

2013년, 어머니는 누나를 사교(邪敎)에 끌어들였고, 2014년에 우리에게 사실을 숨기고 해외 유학 간다는 명목으로 누나가 호주에 공부하러 간다고 했습니다. 당시, 누나는 실제 사정을 모르고 진짜로 유학가는 줄 알았습니다. 출국한 후, 누나는 좀처럼 아버지와 우리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누나의 안전이 걱정되어 경찰에 신고하고서야, 누나가 호주에 가서 유학한 것이 아니라 한국에 간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 누나를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누나는 아무 소식이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누나가 학습하러 갔는데, 끝나면 돌아온다고 하면서 우리에게 근심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때에도 어머니는 장기간 약을 복용하지 않았고, 치료를 거절했기에 종양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었고, 점점 더 커졌습니다. 어머니의 신체를 고려하여 아버지는 하는 수 없이 잠시 누나를 찾는 것을 포기하고, 부지런히 돈을 벌어 어머니의 병을 치료했습니다. 어머니는 우리 몰래 1년 넘게 약을 복용하지 않았는데 다시 병원에 가서 검사하니, 병세는 급속히 악화되었습니다.

비록 저와 아버지가 어머니를 보고 더 이상 “전능신”을 믿지 말라고 완고하게 권고했지만 어머니는 여전히 남몰래 “전능신”을 믿었고, 우리 몰래 사교(邪敎) 신도들과 밀접하게 왕래했습니다.

2020년 12월, 어머니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아버지는 누나의 행방을 물었지만, 어머니는 끝까지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전능신”을 믿다가 병 치료를 지체하는 바람에 죽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줄곧 “전능신”의 꾐에 미혹되어 죽을 때까지 변화되지 못했습니다.

어머니가 사망하신 후, 50세인 아버지는 장기간 병간호로 과로한데다 누나 때문에 걱정하고 상심하다보니 순식간에 늙어버렸습니다. 집에는 또 중학교에 다니는 남동생이 있고, 누나는 6년 동안 우리와 연락이 두절된 상태입니다.

여러분, 우리 집을 도와주세요. 누나 쉐야난(薛亚楠)이 하루빨리 집으로 돌아오게끔 도와주세요.

 

“남동생 쉐하이양(薛海洋)이 누나 쉐야난(薛亚楠)에게...” 

 

▲ 쉐야난(薛亚楠)

누님, 해양(海洋)이에요, 무사하세요? 누님이 그리워요. 누님이 집을 떠난 지도 어언 수년이란 세월이 흘렀어요. 그간 저는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모르겠어요. 이토록 오랜 시간 누님의 소식이 없으니 누님이 걱정되어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나고 잠들 수가 없어요. 누님이 집을 떠난 세월, 아버지, 어머니와 나는 누님에 대한 걱정과 그리움은 조금도 멈추지 않았어요. 누님의 실종으로 아버지와 어머니는 몹시 괴로워하고 안타까워했어요. 그리고 수없이 다투기도 했어요. 누님이 어릴 적부터 아버지는 누님을 각별히 사랑해 주었어요. 그런데 누님은 “전능신” 사교(邪敎)의 꾐에 넘어가 집을 떠났어요. 누님은 아버지, 어머니의 안타까운 마음을 헤아리고 있나요? 누님이 우리와 연락이 끊어진 후, 아버지는 삽시간에 십여 년 늙어버렸고, 늘 술로 수심을 달래다보니 신체도 망가지고 말았어요.

아버지는 매일같이 누님이 밖에서 어떻게 보내는지? 언제면 집에 돌아오는지? 하면서 누님의 안부를 걱정하고 있어요. 누님, 우리 집은 누님이 없으면 안돼요.

어머니의 종양은 날이 갈수록 커져 마치 만삭이 된 임신부 같더니, 마침내 병마를 이겨내지 못하고, 2020년 12월에 세상을 하직했어요. 죽기 전에 어머니는 마치 자신이 누님을 해친 것처럼 참회의 눈물을 흘렸어요. 어머니는 임종에도 누님의 모습을 보지 못한 것 때문에 몹시 괴로워하고, 유감스러워 했어요. 죽기 전 며칠 간, 어머니는 아무 것도 먹지 못하고, 물도 마시지 못했어요.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면서 누님의 이름을 불렀어요. 누님이 출국하고 집과 연락이 끊어진 후, 아버지, 어머니는 갖은 방법을 강구하면서 누님을 찾으려 했지만 마지막까지 아무런 소식도 없었어요.

누님이 이 편지를 읽을 수 있기를 희망해요. 누님, 이 편지를 읽은 후, 나의 그리움을 알기 원해요. 돌아오세요, 집으로 돌아오세요.

누님, 이 집에 누님이 없으면 안돼요. 우리는 이미 어머니를 잃었어요. 누님까지 잃으면 절대 안돼요. 누님, 집으로 돌아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