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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격 목회자 양산 ‘무인가 신학교’ 문제... “완전 사람을 짓밟더라고요.”

기사승인 2023.01.03  13:4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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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 교단은 교회마다 신학원 간판 걸고 운영... 교단명맥 유지위한 수단

▲ 전북 순창의 모 신학교 졸업사진... 1세대, 2세대 대이어 양성(사진: 교단 홈페이지)

신학을 공부하고 싶어 지인을 통해 알게 된 무인가 신학교에 들어갔다가, 참 희한한 경험을 하고 상처만 안은 채 나온 이가 있다. 기숙사 생활을 했다.

“거의 대적기도를 많이 시켜요. 귀신에게도 인격이 있어서 아주 큰소리로 해야만 떠난다며 소리소리 지르며 기도하게 해요. 축귀 문장을 수십 번 반복하기도 하고, 약하게 하면 학장이 옆에 와 팔을 흔들며 고래고래 소리치며 크게 하라고 다그쳐요.”

그 학장은 그곳에서 ‘영성신학’을 가르치고 있다. 교재는 빈야드, 신사도운동으로 문제가 됐던 케네스 해긴의 책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케네스 해긴 밑에서 훈련받은 이도 그곳에서 예언, 병고침, 방언 등의 내용을 담은 ‘믿음의 반석’이란 책으로 가르치고 있다.

“마음의 상처가 있어 우울함도 느끼고 해서 그것을 이기고 싶어서 갔는데 영이 안 좋은 사람, 귀신들린 사람 취급 받았어요.”

그곳에서는 학장이 질병치유 사역을 하고 대언, 예언기도를 하는 능력 있는 자로 여김 받는다고 한다. 그런데 불신 가정에서 태어난 사람은 우상숭배하는 집안에서 안 좋은 영을 가지고 있다며, 그런 사람과 말을 하면 영을 뒤집어쓴다고 한단다.

“저희 집이 그렇거든요. 한 번은 학장이 저를 불러 갔더니 저와 함께 지낸 자매를 중앙에 세우고 빙 둘러 서서 대적기도를 하고 있는 거예요. 저와 함께 지낸 이후 시름시름 앓더니 저에게 나쁜 영이 전이됐다는 거예요. 학장이 그 광경을 가리키며 너 때문이라며 야단치고, 또 남자 친구가 있었는데 저의 영에 눌린다며 연락도 못하게 하고...”

“완전 사람을 짓밟더라고요.”

찬양단 연습을 하고 있으면, 학장이 지나가며 쑤욱 훑어보고 간단다. 학장이 영안이 열려 사람을 보면 그의 영적 상태를 보고 눈으로 쏴악 스캔한다고... 환상도 본다 하고 천국과 지옥도 다녀왔다고 한단다.

“찬양단 연습을 하다가 발목을 다쳐 병원에 가서 치료받아야 된다고 했더니, 치료를 안 해주더라고요. 괜찮아 보인다며, 사실은 인대에 문제가 있어서 퉁퉁 부었었습니다.”

“내가 겪었던 일들이 정상이 아니었구나... 많이 아픈 경험을 했습니다.”

그 신학교에서 가르치는 학부과정 과목들을 보니 영성신학, 부활신학, 기독교공동체, 예배학, 사사기, 요한복음, 성경적 상담... 등이다. 부실한 이수과목과 교수진에 교육의 질적·신앙적 문제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소속 교단인 열방교단은 이렇게 하여 무자격 목회자들을 양산해 교단을 키워왔다. 무인가 신학교만도 본원인 전북 순창, 서울, 대구, 경북 포항, 전남 순천과 여수에 캠퍼스가 있고, 순창에는 초·중·고 대안학교가 있으며, 강원도 영월에는 세계영성회복센터라는 기도원이 있다.

학장의 설교를 들어보면 온통 귀신 쫓는 얘기다. “지금 시대가 성령이 점점 소멸돼가고 있다. 귀신에게 예수 이름으로 명령하고 병든 자를 치료해야 한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마귀를 없앴다. 마귀를 쫓아냈다. 우리도 그 일을 해야 된다. 그래서 구원받는 것이다. 지금은 전부 귀신들린 사람이고, 병도 너무 많이 걸렸고...”

지난 11월 토요예배 때도 “생각 없이 행하는 사람은 귀신들린 사람이다. 교사들은 성령 안 받은 사람은 성령 받게 해야 돼 이것이 하나님 일이야”라고 하였다. 예배 후 만나, 분노조절 관련 상담을 하니, 그 또한 귀신이 들어가 일으키는 것이라고 한다.

 

▲ 경기도 김포의 모 교회의 신학원 학생들의 모습

무인가 신학교의 부실한 신학교육 상황은 이뿐만이 아니다. 경기도 김포의 모 신학원은 학장이면서 담임목사인 이모 목사가 직접계시 받고, 죽은 자도 소생시키는 능력을 받았다며 홍보 사진 찍어 교단지에 올린 일도 있다.

직접 현장에 찾아가 면담을 했는데 대뜸, “여기 오면 발레를 해야 한다. 현재 신학생이 대부분 여성들로 30여명이 있는데 모두 발레를 필수로 하고 있다.”고 하였다. 예배당에 들어오자마자 하얀 롱 드레스를 입고 머리에 리본을 한 여신도들이 여기저기서 춤을 추며 쓰러지고 난리법석인 것을 이미 본 터라 분위기가 이렇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교회는 워쉽 팀, 발레 팀들이 매 예배시간 발표를 하고 있었다. 나중에는 풍물패도 생겨 반동성애 집회에 동원된 일도 있고, 부채춤을 추기도 하였다.

그런데 신학교육은 또 어떤가, 리포트만 제출해도 졸업할 수 있고, 목사 안수도 받을 수 있다.

학장인 이 목사는 “교재는 대부분 타 신학교 교재들을 요약하여 만들었다.” 학원에 와서 강의를 듣지 않고도 “책 한 권을 요약하여 문제를 풀어 리포트를 써내면 3학점을 받고, 3권에 9학점이다.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리포트만 써내도 된다.” “속성으로 빨리 졸업할 수 있다. 통신과정도 있다. 리포트만 잘 해도 속성으로 끝낼 수 있다.”고 했다. 신학원에 나오지 않고 리포트만 잘 제출해도 졸업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처구니없는 것은 “단, 본부 학교와 함께 모이는 소풍이나 세미나, 하계수련회(년 3회) 때는 함께 모여야 한다.”며 그때는 출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학비는 세 과목 9학점 당 10만 원이다. 학기는 3학기이다. 속성반도 있다.

공부를 시작하려면 언제부터 시작해야 하나 물으니 “가능하면 빨리 나오라. 내일 목요일부터 바로 시작했으면 좋겠다.”라고 한다. 학칙도 규칙도 없다. 무법천지다. 이렇게 하여 군소교단들이 목사안수를 남발하고, 무자격 목회자들을 양산하며 교단을 키워 온 것이다. 그러니까 전횡을 일삼은 것이다.

또 어느 교단은 1교단 100여개 신학원이 있고, 또 다른 교단은 운영하는 산하 무인가 신학교가 32개다. 교회마다 신학원 간판 걸어놓고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운영이사 및 교수는 50여 명이다. 대부분 박사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고, 총회장을 역임한 총괄총장 목사는 본인을 CEO라 소개한다.

어디 이뿐인가, 피해 제보를 받고 찾아간 경기도 수원시 매산동에 있는 모 무인가 신학교는 어느 해 12월 입학하자마자 첫 수업 날, 가운 입고 졸업앨범을 찍었다. 학생 수가 많아 보이게 할 의향이었던 것이다.

 

▲ 잠입 취재했던 두 곳의 신학교 졸업 앨범, 모두 역사가 120년이 넘는다.

상가건물에 있든, 단독 건물 내 한편에 있든, 모두 역사가 120년이 넘는다.

현재 무인가 신학교 현황 파악은 불가한 상황이다. 여러 교단에서 분파가 이뤄지고 또 거기에서 세포분열 식 파벌이 생기며 우후죽순 소규모 교단들이 생겨났고, 각자 도생하기 위해 교회마다 간판 하나 걸어놓고 사람 끌어 모으기 식 학생을 모집했다. 통신신학에 속성반까지 있다.

부실한 교과 과정에 신학교육, 턱없이 부족한 교수진, 그렇게 무자격 목회자들이 양산됐다. 교단들이 통폐합 되지 않는 이상, 무인가 신학교 난립 문제 해결은 요원해 보인다.

 

오명옥 omyk7789@daum.net

<저작권자 © 종교와 진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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