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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 ‘신천지’로 인한 아픔 셋... 가족 등지고 청춘 바칠 일인가?

기사승인 2023.01.28  13:3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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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천지 ‘은사치기’에 걸린 부인... 반대한 남편, ‘대적자’로 접근금지 신청, 자녀들은 결혼식 때도 신천지에 빠진 엄마, 부르지 않아

▲ 신천지 신도들의 뒷모습(사진: 독자 제보)

신천지로 인한 마음의 상흔이 부부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까지 악영향이 미치고, 결국에는 파탄되는 일까지 겪어야 했던 분들이 아픈 기억을 더듬으며 꺼내들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건강도 좋지 않은데 누워계시다 나오셔서 인터뷰 해주신 분, 청년으로 탈퇴해 지금은 새로운 학업에 열중이지만 다시금 그때를 생각하며 더 이상의 피해방지를 위해 표출해주신 분, 결국에는 전 부인과 헤어져,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를 가지고 계시는 분까지 만나 나눈 내용들을 엮었다.

지금도 신천지로 인한 피해들은 여전한데, 전국에서 대대적인 포교활동을 벌이고 있는 지라 경각심을 주기 위해 피해사례들을 알린다.

 

#1. 14만4천에 들어야만 안도할 수 있어... “손가락이라도 잡고 있어야 할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믿음의 가정에서 태어나 늘 성경을 가까이 하며 살았는데,

“성경에 모든 이야기가 들어있다고 하잖아? 그런데 왜 공룡이야기는 없을까?”

궁금증과 호기심을 유발하며 다가오는 학교 선배가 있었다. 그 선배와 함께 성경공부 하며, 복음방 교육을 받았다. 교사는 선교사라고 하였다. 그때는 신천지 공부라는 것도 몰랐다. 이미 주위엔 인도자, 섬김이, 바람잡이들이 있었다는 것도 나중에 알았다.

그렇게 신천지에서 20세부터 24세까지, 5년을 보냈다.

그곳에서는 대학교의 학적이 높으면 “넌 왜 세상에 꿈을 갖고 살아? 신천지 말씀을 들어야지”라는 말을 들었고, 학교 공부보다 신천지 사람들 눈치보며 그쪽 신앙 교리 공부에 집중하게 되었다.

각 지파에 12000명만 나라와 제사장이 된다는 교리가 있어서 거기에 못 들어갈까봐 전전긍긍하면서 생활을 했다. 그래서 12000명 안에 들어가려고 하루에 4시간만 자며 신천지 활동을 했다. 밤 12시에 모임이 있으면 막차를 놓쳐, 택시 탈 돈이 없어서 신천지 화장실에서 잔 적도 있고, 24시 코인 노래방에서 잔 적도 있다. 어느 날은 너무 피곤해서 과로로 쓰러졌는데 응급실에 실려 갔었다. 그 때 든 생각이 ‘합법적으로 잘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는 것이었다. 몸이 너무 안 좋았던 당시, 의사 선생님이 입원해서 치료를 받으라고 했지만 자리를 뺏길까봐, 치료받지 않고 나온 적도 있다.

천국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14만4천명 안에 들어있어야 위안이 되고 안도감을 느꼈고, 영생할 것으로 믿었다. 임박한 재림 강조하며 곧 온다 곧 완성된다고 하니, 손가락이라도 잡고 있어야 할 것 같았다.

이러한 생활이 반복되다보니 육체와 정신이 망가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동생을 포섭하려다 그만 의심을 받게 되었고, 어머니께 알려지면서 다른 가족들까지 알게 되었다. 이후 가족들의 반대는 거셌다.

신천지에서는 대포폰도 주었다. 그것으로 서로 연락하자는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항상 생활영역 주변에 보호해준다며 신도들이 어슬렁거렸다.

부모님에 의해 이단상담을 받게 되었지만, 그러면서도 상담소 활동상황을 신천지에 보고하는 스파이 짓을 했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서는 지금까지 키워준 부모님께 상처를 주고 있다는 부담감이 매우 컸다. 어느 날 길을 가다가 문이 열려 있는 교회당 안으로 들어가 ‘내가 왜 이러지... 이러면 안 되잖아!’ 하는 마음에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신천지에서 건네준 대포폰을 던져버리고, 더 이상 부모님을 고통스럽게 해선 안 되겠단 생각에 정식으로 상담을 받게 되었다.

신천지에 있을 때는 매일 긴장상태여서 몸이 망가진 지 몰랐는데 나온 후에 외상성스트레스증후군, 공황장애, 위장장애, 월경불순, 다낭성난소증후군, 수면장애, 부모님에 대한 죄송함, 죄책감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을 겪었다.

나와 같은 피해자가 더 이상 발생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증언하게 되었다.

 

#2. 신천지 식 ‘은사치기’에 걸린 부인... 반대한 남편, ‘대적자’로 여기고 접근금지 신청까지

부인이 신천지에 다닌 지는 3년 전이다. 우연한 만남을 가장한 만남을 통해 알게 된 것 같다. 언제인지 정확한 날짜는 모르지만 부인이 경기도 양평에 있는 신천지 신도들과 접촉했다. 신천지 식 ‘은사치기’에 걸린 것이었다.(남편이 그간의 상황을 기록한 메모엔 '은사치기'란 단어 있어)

2018년 12월경, ‘열매맺기’ 하기 위해 가족들 중 딸을 표적삼아 포섭하기 위해 신천지 청년과의 만남을 연결해 주었다. 딸이 우연히 알게 돼 가족들이 반대하게 되었다.

어느 날, 엄마가 딸에게 자기 핸드폰 용량이 과다하니 정리를 부탁해와 핸드폰을 건네받은 딸이 텔레그램에도 파일같은 게 많으면 지워준다며 비밀번호를 물어 열어보니까, 엄마 소개로 알게 된 그 청년과 엄마가 주고받은 텔레그램 내용이 있었다.

그 신천지 청년과 모략하기 위해 서로 주고받은 내용이었다. 그래서 엄마가 신천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광주 베드로지파에 처제가 다니고 있었다는 것도 2개월 전에 알았다.

처제가 3~4년 전 먼저 신천지 신도가 되었는데, 그 처제가 3년 6개월 전 집에도 온 적이 있었다. 부인은 신학대학에서 유아교육과를 전공하였으나, 신앙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던 터였고, 다니던 기성교회의 불합리한 부분에 실망하고 그만 다니게 되었고, 말씀에 대해 갈급함을 갖고 있었다.

그러다가 처제가 그런 상황을 알고 집에 다녀간 것이다. 그 무렵 처제가 신앙생활 하고 있다며, 천국복음교회에 다니고 있다고 하였다. 나름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언니의 상태를 살피러 온 것이었다. 이후 둘이 전화를 자주 하였다.

2018년 5월 말쯤, 부인이 요리학원에 다니겠다고 했다. 그것도 집에서 3~40분 걸리는 거리였는데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버스 안에서 만난 권사님과 성경 공부하고 하고 있다고 했다.

요리학원 다니면서는 집에서 음식도 많이 장만해 갔다. 거의 10여 명 이상 분량이었다. 학원 수강생들과 함께 나눠 먹는가보다 생각했다. 그때 당시에도 꿈에도 몰랐다.

그러다가 요리학원 4~5개월 지나니까, 이제는 수영장에 다닌다며 아침 일찍 나갔다. 양평 읍내 실내수영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집에 귀가 시간이 상당히 늦었다. 매일 나갔다.

어느 젊은 청년이 학술논문 준비하는데 논문관련 설문조사를 해줘야 한다면서 핑계를 대면서 계속 늦었다.

나중에 보니 밭갈이, 복음방, 센터, 신천지 고등과정이었던 것으로 생각되고, 교회를 자주 옮겨다녔었는데 그것도 기성교회를 바벨론교회라면서 탐방을 다닌 것으로 보인다.

그러던 차에 딸을 포섭하기 위해 시도했던 것이다. 그래서 신천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녀들이 먼저 알았다. 결국 가족들이 반대하자, 현재 별거 중이다.

부인은 남편을 가정폭력범으로 몰았고, 접근금지까지 신청한 상황이다.

 

#3. 자녀들 마음에도 상흔으로 남아... 졸업식이든 결혼식 때도 신천지에 빠진 엄마, 부르지 않아

아내가 신천지라는 사실은 2020년 3월, 대구에서 코로나 발병 때 알게 됐다.

갑자기 전화해 격리시설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당시 방역 당국에서 검사 시 묻는 질문은 두 가지였다.

“중국 우한에 다녀온 적 있는가?”와 “신천지 신도인가?”였다.

그래서 부인에게 물었다.

“신천지 교인이냐?” 했더니, “아니다.”라고 했다.

“성경공부 한 적 있나?” 물으니, “없다.”고 했다.

“그럼, 왜 코로나에 걸렸다는 거냐?” 하니, “나도 모르겠다.”

부인은 코로나 확진으로 격리시설에 들어갔고, 나중에야 베일 벗겨지듯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설문조사로 알게 되었고, 타로 점을 봤다느니 인문학 강의를 들었다느니... ‘33○’기라는 내용과 함께 증명사진에는 월화목금 메모가 돼 있었다.

회사에서는 가족 중 코로나에 걸린 사람이 있으면 출근을 못하도록 하는 지침이 내려졌기 때문에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게 되었다.

신천지임이 드러난 부인은 그때부터 남편을 대적자로 여겼다. 전화를 받지 않았다.

아이들도 직장에 다니거나 학교에 다니는 중이었는데, 학교에 다니던 아이도 확진이 되었다.

그런 일을 겪고 난 후 부인은 3주 만에 퇴원을 하였다. 남편은 아이들이 염려되고 또 다시 가정에 코로나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 본인 회사 출근도 어렵게 되니, 부인에게 다른 곳에 일시 머물 것을 요청하였다.

그런데, 퇴원한 날 밤 12시에 친정 식구들과 함께 현관문 벨을 누르고 들어오려 하였다.

급기야 실랑이가 벌어졌고, 경찰까지 출동하게 되었다.

그리고 한 달 쯤 될 무렵, 부인에게서 이혼 소장이 날아왔다.

사이비종교로 인한 가정파탄 문제는 특히나 자녀들에게 큰 악영향을 미친다.

처음 이단 하나님의교회를 다니던 때에는 남편 몰래 헌금하느라 공과금을 내지 못한 때도 있었고, 부인은 아이들을 방치하였다. 울며 가지 말라 애원하는 아이들을 두고 포교활동 나가는 엄마의 뒷모습을 본 아이들은 마음에 깊은 상흔으로 남아 있다.

냉장고를 열면 반찬은 김치 뿐, 무엇보다 남편이 일 때문에 집에 없는 동안 가스비를 못 내 아이들이 옆집에 가 라면을 끓여 먹기도 하였다.

방치된 채 성장한 아이들은 부모의 이혼에 적극 동의하기에 이르렀고, 졸업식이든 결혼식이든 엄마를 부르지 않았다.

사이비종교에 빠져 거짓말을 일삼고 가정에 충실하지 않았다.

아이들의 푸념 섞인 외마디, “미치겠다, 미워죽겠다.”

부부 간 다툼이 없는 가정이 어디 있겠나, 사이비종교는 그 틈바구니를 파고들어 이간질 하고 파괴시키는 역할을 한다.

 

신천지에서 사람을 포섭할 때 사용하는 방법은 ‘역할극’ 연출이다. 인도자, 교사, 섬김이, 잎사귀 컨셉으로 접근해 모략 포교를 하는 것이다. ‘은사치기’도 있다. 예언, 환상, 꿈 등 신비한 은사를 받았다며, 포교 대상자에게 예언을 하고 그것이 이뤄지도록 주변 신도들이 상황극을 벌이며 적중하게 하여 포섭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신천지 공부인 줄도 모르고 복음방에 가게 되고 정기적인 수업과 시험, 그리고 보고체계로 삶이 매이게 된다. 센터수료 후 입교까지 정신없이 지나가게 되는데, 그때쯤 어떤 사람은 입교할 당시 마음이 “천하를 얻은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자신이 이단의 사슬에 걸려든 것을 모르고 헌금, 전도, 사명 강요에도 그것이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이고 말이다. 가족들에게는 비밀로 하다가 들통 나면 대처법도 가르친다.

반대하면 ‘대적자’ ‘마귀’ 취급한다. 그러니 가정파괴 등 실질적인 피해들이 다수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탈퇴 후에도 신천지 신도들에게 시달림을 받았다고 하는 이들도 많다.

현재 전국에서 대대적인 포교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각별히 주의하고 분별하여 더 이상의 피해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오명옥 omyk7789@daum.net

<저작권자 © 종교와 진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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