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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이비 종교’는 탄생했다... 단월드와 선교(Suntao, 민족종교협의회 회원) ①

기사승인 2023.06.28  11: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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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속, 사이비 단체가 제도권 안에 들어왔다.

▲ 천안 단월드 ‘국학원’ 전경

*들어가면서: 민·관이 지원하는 사이비종교 활동

가짜의 세계는 다양하다. 돈이 잘 벌릴 것 같아서 만들 수도 있고, 자신들의 이데올로기를 전파하기 위해 만들 수도 있고, 종교를 위해 만들 수도 있다. 공통점은 조작된 자료를 가지고 기존의 사실을 부정하면서 자기 주장을 일방적으로 펼친다는 것이다.(이문영, 『유사역사학 비판』, p.37)

사이비 종교는 겉으로는 비슷해 보이나 근본적으로는 반사회적 행동을 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가짜종교, 유사종교, 신흥종교를 의미한다. 사이비 종교뿐만 아니라 사이비 역사학, 사이비 과학도 있다. 이러한 것들이 발생되는 이유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정치적·이념적·신앙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 작위적으로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그러면 사람들은 왜 이런 이상한 것들을 믿을까? 종교·역사·과학을 빌어 자신들이 추구하고자 하는 목적을 이루기 위함이거나, 자신에게 유익이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초, 봉사활동 다녀와서는 이상한 점이 있어서 알아보니 사이비종교 집단이었다는 제보를 받고 조사를 시작해 3개월여 기간이 걸렸다.

▲ 천안 국학원 내에 있는 지구시민운동연합 사무실, 봉사활동 실적 인증 기관.... 아래 사진은 독자 제공

“VMS(사회복지자원봉사인증관리) 1365 봉사기관으로 등록된 곳인데, 기체조하고 이상한 단체 같아요. 돌멩이에 뭐를 넣어서 물에 던지면서 “지구야 미안해” 이상한 말 하면서 흙공 던지고요. 단월드 유관 봉사단체인 ‘지구시민운동연합’(설립자 이승헌)이었어요,”

VMS에 등록된 실적 정보는 홈페이지에서 직접 “사회복지자원봉사실적인증서”로 출력하여 진학, 취업원서 등 제출 시 사용할 수 있고, 10시간 이상 실적이 있으면 체크카드가 발급되고 이를 교통카드로도 사용할 수 있다. 대학생들은 봉사교양과목 학점을 받을 수 있고, 정해진 봉사시간을 채워야 졸업이 가능하다.

정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활동에 사이비종교 유관 단체가 들어가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1365자원봉사포털 수요처 등록 기준에는 “종교적·정치적·영리적 목적이나 소속 회원의 이익을 목적으로 활동하는 경우는 수요처 등록이 인정되지 않음”이라고 되어 있다. 종교 목적인 경우, 부적절 관리 사례로 예시되어 있기도 하다.

‘지구시민운동연합’은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소재 단월드 국학원에 본부 사무실이 있고, NGO 활동이라지만 이승헌 측에서는 ‘지구시민’, ‘지구인’, ‘지구시민연합’을 특허청에 상표 등록을 해둔 상태다.

단월드는 학교에 단군상을 세워 민족의식을 고취하고 뇌호흡으로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면서 일찍부터 교육계를 파고들었다. 단월드 유관단체인 국학기공은 대한체육회 정회원으로 가입되어 있고, 전국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 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가 주최하는 대회다. 이 대회에는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로 나누어 단체전과 개인전을 치른다. 이승헌의 국학기공이 초등학교에서부터 고등학교에까지 들어가 활동하고 있고, 전국 수백여 학교에 단군 사칭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예전에는 뇌호흡 특강도 이뤄져, 학교 교실에서 아이들이 일제히 머리를 좌우로 흔드는 수련을 하기도 하였다.

 

1. 무속, 사이비 단체가 제도권 안에 들어왔다.

무속단체와 사이비종교가 민족종교협의회에 가입됐다.

민족종교협의회는 1985년에 만든 단체로, 1991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의 사단법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33개 교단으로 시작하였으나 교단이 소멸하거나 따로 독립하는 등의 사유로 줄어들고, 2015년경부터 12개 교단이 활동 중이다. 여기에 무속단체와 사이비단체가 가입해 활동 중이다.

1980년대, 군부독재에 맞선 민주화운동과 88서울올림픽이 개최되는 등 격동의 시기를 겪는 중, 시대혼란·정신빈곤·건강관심 등이 겹쳐 당시를 기준으로, 신흥종교들이 득세하였다.

1978년 JMS(기독교복음선교회), 1982년 아가동산, 1984년 신천지, 1985년 뉴에이지 바람을 타고 단학, 택견, 국선도 같은 수련법이 보급되고 증산도, 대순진리회 같은 신흥종교들이 발흥하였다. 1980년대 후반부터 다미선교회 등 시한부 종말론자들이 득세하였고, 1979년부터 80년대 초 통일교는 정부의 지원 하에 전국 수십여 곳에 지교회당을 세우고 반공·승공활동을 하였다.

한쪽에선 민주화운동, 한쪽에선 국풍바람 일으키며 대중문화 산업이 극변하는 시기였다. 이때 민주화운동에 힘을 실은 종교들도 있었고, 독재 정권이 의도적으로 일으킨 ‘국풍’ 바람을 타고 시녀 노릇하는 종교들도 있었다. 1985년 단군교 계통의 종교들이 모인 민족종교협의회도 당시 창설되었다. 그때 「단」이라는 기공관련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1979년과 1986년 『환단고기』가 편찬되면서 조선 상고사에 대한 관심이 열풍을 일으켰다. 그 즈음인 1985년 이승헌이 ‘단학’을 들고 나온 것이다. 거기에 『선도체험기』라는 책이 시리즈로 발간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선도 또는 단학 수련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10년도 안 돼 전국에 지부가 생겼고, 대기업 회장들이 단학(단전호흡, 단학선원, 단월드) 수련을 하며 더욱 인기를 얻었다.

이승헌의 단월드는 『환단고기』의 정신을 이어받아 ‘인간이 신이며 신과 인간은 하나다(신인합일)’는 것을 주창하였다. 우주의 신이라는 마고를 우주 창조의 여신으로 숭앙하며 환인, 환웅, 단군을 숭배하는 사이비 단체를 세운 것이다.

2002년 이승헌은 특허청에 선불교(仙佛敎)를 상표 등록하였고, 2002년 ‘재단법인 선불교’로 종교법인 설립을 하였다. 하지만 이미 기존의 선불교가 존재했던 터라 2016년 선교유지재단 선교(仙敎)로 개칭한다. 그런데 그 또한 1997년 취정원사가 창설한 기존의 재단법인 ‘선교’(仙敎)가 있었기에 이로 인하여 분쟁이 있기도 하였다.

이승헌의 제자 만월 손정은 도전이 이끄는 ‘선교’는 佛을 빼고 仙으로 개칭했다. 그러면 종교가 바뀐 것인데, 정작 경전인 『한법』은 글자만 바꾸고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2004년 선불교 상표를 특허 신청한 이승헌은 ‘선교’를 나타내는 SUNTAO도 상표 등록하였다. SUNTAO는 ‘선교’ 홈페이지 주소 명과 같다. 이 ‘선교’도 민족종교협의회에 가입돼 있다.

충북 영동 본원 국조전에서는 단군상을 판매하고 있다. 천안 국학원에서는 기(氣)치료 상품인 ‘단전돌’을 여전히 판매하고 있고, 이승헌 사진에서도 기(氣)가 나온다며 판매하고 있다.

왜곡된 역사를 가지고 마치 자신들이 웅비한 한민족의 역사를 이어받아 전하는 민족사의 대변인 마냥 위장하고, 단군 팔아 장사하는 사이비들이 득세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들이 또 제도권 안에 들어왔다.

정부 지원금 받고 활동하고 있는 민족종교협의회에 사이비단체와 지하종교로 있던 무속단체가 가입돼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정권에 따라 지원 금액은 차이가 있지만 어느 정권에서는 이 단체에 매년 수억원의 지원을 한 기록이 있다.

 

▲ 자칭 민족종교 단체에 정부(문체부) 지원금... 어느 정부에선 매년 수억원 지원

이승헌이 창설한 단월드 유관 단체는 100여개 이상이고, 각종 단체들이 사회 전반에 걸쳐 활동하고 있다.

2008년 예장합신 총회에서는 단군상을 세운 홍익문화운동연합(이승헌)을 이단·사이비단체로 규정했고, 예장합동은 2015년 “단월드가 이승헌을 신격화하는 등 여러 위험성과 허구성을 드러냈다”며 참여 금지시켰다.

 

*참고문헌: ·예장합신, 「영혼을 유혹하는 각종 수련 문화-각종 기수련 및 뇌호흡에 대하 심각한 문제점과 단군 사칭 조형물에 관하여-」,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반기독교문화대책분과 ·이문영 저, 『유사역사학 비판』, 2018, 역사비평사

 

 

오명옥 omyk7789@daum.net

<저작권자 © 종교와 진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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