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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대구집회 전 수천만원 대출... 어린남매 두고 사라진 엄마

기사승인 2023.12.26  12:5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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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 갚아준대도, 자식·남편 버려도 ‘신천지’ 포기 못한다며 가출

▲ 어린남매 두고 사라진 딸 찾는 친정아버지... 딸은 신천지 신도

한겨울 성탄절을 앞두고 친정아버지께서 집나간 딸을 찾기 위해 신천지 집단이 있는 건물을 찾았다. 사위와 어린남매를 두고 사라진 것이다.

딸네는 경기 마석에 있고, 아버지는 근처 호평동에 살고 계신다. 거기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경기 가평 청평면 소재 네오오피스텔을 방문하신 것이다. 이곳에는 신천지 청평면 본거지인 청평시온교회가 있고, 이웃 주민은 신천지 요한지파, 빌립지파가 들어와 있는 것 같다고 하신다.

친정아버지: “딸이 산후조리원에 있을 때 알게 된 언니 통해 신천지에 다니게 됐나봅니다. 딸이 그래요. 그런데 하도 거짓말을 하니까 믿을 수가 있어야지.”

 

“그런데 지난 11월 12일 신천지 대구집회가 있었을 때, 친정에 남매를 데려다 놓고선 딸이 새벽에 없어진 거예요. 전화를 하니까 통화도 어렵고, 밤 11시 넘어서까지 안 들어오는 거예요. 다녀와서는 사위와 사달이 난 거예요. 신천지 문제로 가족들과 언쟁도 있었고, 그런데 또 뭐가 문제였냐면, 딸이 대구에 가기 전에 보이스피싱을 당했다며 보험과 카드사 대출을 5천만원 가까이 받은 겁니다. 가족들은 신천지를 버려라. 그러면 그 돈 갚아주겠다 하는데도 본인은 애들하고 남편 버리더라도 신천지는 못 끊는다는 마음 같더라고요.”

딸은 대구집회 끝나고 3일 정도 있다가 집을 나가, 현재 2개월 가까이 안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친정아버지께서 찾으러 다니신 것이다.

 

“내가 찾으러 다니니까, 한 번은 딸이 근처 카페에서 만나자고 문자가 와서 나갔더니, 뭐에 홀린 사람마냥, 얼굴도 갸름해지고, 근데 누가 따라온 것 같더라고요. 얘기 끝나고 나가니까 그 여자들도 같이 따라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집에 와서 알아보니 거짓말을 많이 한 것을 알게 되었다면서,

“어린 아이들 때문에 찾으러 다닌 거죠. 아이들이 무슨 죄요.”

왜 이곳으로 찾으러 오셨는가 물으니, 청평면 신천지 본거지인 건물에 사람들이 많이 간다고 하고, 딸이 손주들도 데리고 왔었는지 아이들이 이 건물을 알고 있어서, 딸이 이곳에 있을 줄 알고 찾으러 온 것이라 하신다.

 

“자기가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을 대출받았으니까 그거에 대해서 의논하려 해도 통화가 안돼요.”

 

▲ 친정부모님의 문자에 두 번 답장한 딸... "괜히 추운데 찾아다니지 말라"

계속 전화하고 편지도 쓰고, 문자 하니까, “잘 지내고 있다”, “찾으러 다니지 말라”는 답장이 왔다고 한다.

 

ㅡ 거액의 보이스피싱(?) 문제가 발생하자, 딸과 나눈 대화 일부 ㅡ

친정아버지: 그 돈이 다 (보이스피싱) 거기로 간 거야?

딸: 그래. 여기 교회는 당당하게 신천지라 하고 계좌번호가 있어. 나한테 돈요구 안해. 나는 봉투헌금 2천원 씩 밖에 안해.

친정아버지: 어디어디서 대출을 받은 거야?

딸: 비씨카드 대출하고 교보 신용대출하고, 나는 비씨카드도 없는데 그곳으로 유도해서 대출받은 것을 다시 그쪽 통장으로 보내게 한 거야.

친정아버지: 5천만원이란 돈을 어디서 받은 건지 말해봐.

딸: 보험쪽에서 2,250만원, 비씨에서 2,300만원, 그리고 카드쪽에서 850만원인데, 그거는 안서방이 현찰로 850만원은 갚아줬어.

친정아버지: 그럼, 보험하고 카드를 갚아야 하는구나.

 

딸은 아이들 돈까지 썼다고 했다.

“애들 거는 애들 거대로 다 썼지, 왜냐면 그게 돈이 안나갈 수가 없으니까. 카드 값이랑. 그것도 애들한테 들어간 건데 뭐. 자동차 할 때도 애들 돈 다 보태서 하고 그랬지. 어차피 애들도 다 같이 타는 차니까. 그것도 애들이 지네가 뼈빠지게 벌어서 번 돈도 아니잖아. 애들이 태어남으로 인해서 아이들한테 들어온 돈이니까 그 돈도 다 보탰어. 근데 나보고 (남편이) 애들 저금통 손대지 말라고 하더라.”

아버지께서 보험회사 이자율은 몇 프로냐? 물으니, 교보는 9.29% 비씨는 연 12%라고 했다.

안서방이 뭐가지고 그러는 거야? 물으니, “(신천지) 교회, 근데 아빠 난 그거 포기 못해, 아빠도 그거 포기하라고 그러면 아빠도 안봐”

그러다가 계속 설득해보려 하니, “그냥 나 혼자 살 테니까... (신천지에) 헌금하는 것도 꼴랑 2천원이야, 안서방은 교회 다니는 나 자체가 싫은 거야.(울먹이며)

 

아버지는 거짓눈물이라 하신다. “모든 게 연기야.”

 

그러면서, 아이들이 충격받고 평생 상처로 남을까봐 그게 걱정이라고 하신다. 벌써 초등학교 4학년, 2학년 아이들 입에서, “엄마는 배신자야, 우릴 버렸어. 일하러 갔다 해도 저녁엔 들어와야지.”

“벌써 애들도 아는 거야. 그러니 할 말이 없더라고.”

 

사이비 종교에서의 반사회적 문제는 무엇보다 가출, 이혼, 학업포기 등 가정파탄이다. 때가 임박했다는 왜곡된 종말사상으로 인한 공격적 포교, 여기에 일상에 충실하지 못하도록 압박하고 종용하다보니 가출도 합리화 해버리는 경우가 있다. 가족은 포기해도 신천지는 포기 못한다?

어린 아이들에게 남겨질 상처는 아랑곳없나? 왜, 신천지에 빠지면 자기반성 동반한 인간성의 선한 변화는 찾아보기 어려운 건가?

 

 

오명옥 omyk7789@daum.net

<저작권자 © 종교와 진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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