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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생각 멈추게 하는 ‘종교범죄’의 잔인성... 인천 구원파교회 여고생 사망 건

기사승인 2024.10.12  17: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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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걸을 수 있겠니?”... 단장은 사망 10일 전, 정신질환자에게 이걸 물었다.

▲ 기쁜소식선교회 인천교회, 그라시아스합창단 버스가 이동 준비하고 있다.

감기 앓듯 정신질환을 겪고 있던 여고생이 교회에 맡겨진 지 3개월여 만에 사망했다. 그런데 누구도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다. 구속된 인원만 3명, 공동피고는 친모 포함 4명이다. 사망 전 촬영된 사진엔 손발 묶인 채 쓰러져 있고, 입엔 비닐이 한주먹 물려 있다. 손목엔 큰 상처, 팔엔 멍자국이 있고, 한 피고가 피해자를 발로 밟고 있는 사진도 있었다.

사망 후 사건화 되자 삭제된 휴대폰 사진이 포렌식 통해 드러난 것이었다. 부검 결과 사인은 폐색전증으로 추정되고 온 몸 멍투성에 손목엔 결박흔적 있어 학대 가능성 있다고 했고, 허리뼈 골절로 거동이 힘들었으며, 피 검사 결과에선 탈수가 있었고, 영양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단 사이비 집단들은 대개 정신질환을 귀신 들림으로 보고, 각 질병의 원인도 귀신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귀신을 축사 하면 질병이 낫는다 한다.

그래서 우울증, 조울증, 공황장애 등 정신질환이 있어도 정신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아니라 축사 능력을 받았다는 목회자나 능력자를 찾는 경우들이 있다.

그로인해 문제의 교회나 기도원 등지에서 귀신, 마귀가 들렸다며 손발이 묶인 채, 안수라는 이름 하에 폭력에 시달리고 급기야 사망에 이르는 경우들이 있다. 이단 사이비 집단에서 이런 일들은 지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이불을 둘러씌워 집단 폭행해 사망한 사건, 폭력 도구를 이용해 귀신 쫓는다며 폭행해 사망한 사건, 안찰한다며 몸을 때려 상해를 입히는 사건 등. 뿐만 아니라 귀신쫓는 기도들은 수시로 대놓고, “귀신아, 나가라” 외친다.

전문 치료를 받아 좋아질 수 있는 환자를 귀신들림으로 오해, 사람 아닌 귀신 취급하며 발생한 불행한 사건들이다.

기쁜소식선교회 인천교회 그라시아스합창단 숙소에서 여고생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신도와 합창단장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인천지법 형사13부(부장판사 장우영)는 아동학대 살해와 중감금 등 혐의로 기소된 합창단장(52) 박모 씨, 신도(54) 김모 씨, 합창단원(41) 조모 씨 등에 대한 공판에서 증인신문을 이어가고 있는데, 9월 23일 합창단장인 박모 씨를 상대로 증인신문에 이어 10월 11일에는 마사지사인 피고 김모 씨와 한 방에서 수개월 함께 지냈다는 신도 안모 씨의 증인신문이 있었다.(*피해자의 친모와 친언니도 가해자 측 증인으로 섰거나, 앞으로 서게 된다.)

이 사건을 지켜보며, 가족을 동원 내지 이용하는 종교범죄의 잔인성, 폐쇄성으로 인한 조직적 방어의 부적절한 행태 그리고 인간성 파괴된 비이성적·비도덕적 행위의 합리화 등 이해하기 어려워 장기간 생각이 멈춘 상태를 겪었다.

아동학대살해 사건에 친모가 교회 신도들과 함께 공동피고이다. 공판이 시작되면 법정 피고인 좌석엔 친모와 함께 피고들이 한 자리에 나란히 앉아 있고, 공동 변호인단의 변호를 받는다. 피해자 가족이 가해자들과 공동 변호를 받고 있다. 또 변호인들 중 기쁜소식선교회 유관단체인 국제청소년연합(IYF) 회장도 포함되어 있다. 소속 신도이면서 변호사로 변호를 하고 있는 것이다.

주범 중 한 명인 합창단장은 설립자 박옥수 씨의 딸로 신도들에게 음악적·신앙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 인물이라고 한다.

그녀가 증인석에 앉아 증언하던 날, 바로 뒷좌석엔 피해자의 친모가 앉아 있었다.

합창단장은 법정에서 증언할 때에도 마치 지휘하듯 손으로 모션을 취하며 시종일관 저음의 목소리로 자신의 혐의를 적극적으로 부인하는 설명을 하였다.

정신질환(양극성 정동장애, 조울증)을 앓고 있던 여고생 피해자는 교회 숙소에 입소할 때부터 병원 진단서(입원 후 약물치료 병행 필요)와 처방약을 갖고 있었다.

2024.2.11. 친모가 다시 아이를 보내면서 합창단장과 나눈 문자,

“두 딸을 하나님께 맡기는 마음으로 (교회 합창단 숙소) 다시 보내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이에 단장은, “감사합니다.”란 답장을 보냈다.

서로 간 신앙 안에서, 신앙에 따른 행위들이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면,

이 미성년 여고생 환자는 어떤 관리를 받았을까?

설교 동영상 시청, 성경필사, 교회 청소하기, 감시·감금당하기, 소리지르니 입 막고, 창문으로 나가려 하니 손발 묶고, 발로 밟고, 지하부터 7층까지 계단 오르내리게 하고, 마음 꺾기,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끝까지 꺾어 놓자”(피고인들 간 나눈 문자에서)는 것이었다.

만 17세 여고생이 감시받으며 자유롭지 못 한 상황에 대한 저항의 표시로 소리를 지르거나 무릎으로 방바닥을 치고, 창문 밖으로 나가려 하고, 커튼을 찢고, 결박된 상태에서 입으로 비닐을 찢는 등(마사지 베드에 있는 비닐로 추정) 처절하게 항의했지만, 전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으로 보내지지 않았다.

이들의 진단은,

귀신들린 짓 하고 있다, 귀신이 발악을 한다, 사탄이 발악을 한다, 사탄이 가득한 것 같다. 귀신이 장난치고 있다, 사탄이 끝까지 발악하는 게 보인다, 발악해서 아침까지 묶어놨다는 것이었다.(피고인들 간 주고받은 문자에서)

단장이 지시한 내용들은 어떤 것이었나,

“계속 일 시켜”, “청소 빡세게”, “여유 가지면 안 되고 물러서면 안 되고”, “싸워죠”, “엄청 야단쳐야 해요”, “수면제 먹여”, “감기약 먹여”... 손발 묶고 입 틀어막고 밥 굶기겠다는데... “좋아질 거야”라는 것이었다.

 9월 23일, 합창단장의 증인신문이 있던 날, 배석판사가 증인에게 추가 질의를 한다. 

ㅡ 정신질환이 있다고 생각하셨잖아요?
“네”
ㅡ 그럼, 많이 안 좋다는 얘기가 어떤 거였어요?
“얘가 이제, 확 안 좋아졌을 때, 불안해졌을 때 난동을 피우는 그런 부분이라고...”
ㅡ 그럼, 신체적으로는 건강하다 생각하셨어요?
“네, 저는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면, 피해자 방으로 들어가셨어요.(사망 10일 전, 2024.5.6.) (아이가) 누워 있었단 말이에요. 누워 있는데, 걸을 수 있겠냐? 물어보셨단 말이에요. 건강하다고 생각한 아이에게 걸을 수 있겠냐고 물었어요.
“(순간, 목소리 톤이 높아졌다) 왜냐면, 제가 들어갔을 때 기운이 없어 보여서... 앉아서 같이 이야기 나눴습니다.”
ㅡ 몇 분 정도 나눴어요?
“10분 정도 나눴습니다.”

아이의 상태에 대해 상세히 몰랐다면서, “걸을 수 있겠냐?” 물었다. 당시 아이는 음식을 거의 먹지 못한 것은 물론, 대소변도 스스로 가리지 못할 정도의 극한 상태였다.

단장은 증인신문에서 합창단의 숙소 배정, 업무 전반에 대해 담당자들이 있다면서 자신이 최종 결정권자가 아니라는 식의 주장을 하였다.

그런데 사건 발생 후, 자신의 휴대폰을 교체했다. 그러나 아이패드 상에는 문자가 남아 있었다. 다른 피고인들과 문자를 주고받은 사실에 대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제시했을 뿐이라며 보고받고 지시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합창단원으로 있었던 이들의 증언은 다르다.

전 합창단원으로 4년 동안 디자인 업무와 영상팀에서 일을 했다는 신도는 유튜브 “그라시아스합창단 진짜 이야기”란 영상에서 이렇게 얘기했다.

(00:31:53~00:33:30)

“단장님이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주신다. 아무리 어린 단원들 있잖아요. 제 또래 애들한테도 하나씩 다 맡겨요. 야, 너는 이거를 해보면 좋겠어. 넌 이걸 해보면 좋겠어. 뭐 무슨 담당, 무슨 담당, 그 안에서 아침 운동담당, 성악 안에서도 무슨 담당, 무슨 담당, 이렇게 다 나눠가지고 애들이 다 하나씩 맡고 있어요. 그러면 그거를 왜 시키냐? 잘 하는 사람한테 그냥 시킬 수 있는데, 그 안에서 발전할 수 있도록, 그 애들이 그거를 딱 맡아서 하면서 자기들이 생각하고 느는 거예요. 거기서. 리더도 해보고, 팀원도 해봤다가, 그래서 저는 팀의 리더가 된 적이 있는데, 팀원에 50대 중년 아저씨들, 40대 막 이렇게 있던 적이 있어요. 굉장히 부담스러워요 막. 그런 것들 하는 게. 근데 그런 것들 한 번 하고 나면 아~ 내가 이런 것도 할 수 있네? 아~ 이럴 때는 좀 더 이런 쪽으로 해봐야 되겠다, 이러면서 리더쉽이 길러지는 것 같아요.”

 

합창단 내 팀, 담당자는 단장이 결정했다고 했다.

그리고 10월 8일, 마사지사인 김모 피고인과 3개월 정도 같은 방을 사용했던 신도의 증인신문이 있었다.

피고인들에 대한 증인신문에 이어 피고인 측 참고인 증인신문이었다. 이 사건 공판 시, 증인들이 증언할수록 피해자의 새로운 저항의 표시들이 추가로 드러났다.

이날 증인은 피고인의 자해행위가 심하고 헛소리를 많이 하고 벽에 부딪히는 등의 행위를 한다는 얘기를 들었고 똥사고 오줌싸고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직접 목격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청소하는 모습을 봤고, 피해자가 밤낮 소리지르고 고함치고 악쓰고 괴성지르고 해서 복도에서는 그 소리가 다 들렸다고 했다. 또 피해자와 김모 씨가 함께 식사하러 가던 중 2층 로비 계단에서, 피해자가 자기 몸을 마치 남의 몸처럼 패대기치며 넘어지는 것을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계단 끝이 가까운데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그리고 김씨가 그런 아이를 (안고?) 다시 방으로 데려갔다고 하였다.

피해자가 감시, 감금을 당했다고 하는데 아는가? 질문에는 그렇게 느끼지 못했다면서도, 마사지사인 김씨가 외출 시 잠시 자신에게 피해자를 봐달라 요청해 본 적이 있는데, 피해자가 청소하고 있으면 자신은 근처에 앉아 그것을 지켜보는 것이었다고 했다. 그렇게 지켜보는 일을 한 사람은 피해자뿐이었다고도 했다.

또 피해자가 있던 216호실 방 문은 매번 닫혀 있었고, 방 안의 커튼은 열려져 있었다고 했다.

(*사건 발생 후 피해자가 사용했던 이불과 커튼 등 증거들은 피고들에 의해 인멸됐다.)

이날 증인으로 나온 안씨는 합창단장이 수감돼 있는 구치소에 여러 차례 접견한 인물로, 단장의 허락 하에 합창단 숙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단 사이비 집단에서 발생한 종교범죄는 신앙교리 교육에 의한 행위의 결과로 위계와 위력을 행사하는 환경에서 조직성, 폐쇄성, 모의, 은폐, 은닉 등의 문제가 다분해 실체가 밝혀지기 쉽지 않다. 교주 중심의 왜곡된 신앙관이 형성되어 흑백논리, 참과 거짓, 구원과 심판 등 관점으로 세계관이 변질돼 있기 때문에 극악한 사건이 발생해도 선택적으로 인지하고, 본인 신앙 부인이 어렵다. 그것을 거부한다. 때문에 외부의 충격, 개입으로 인한 단절, 격리가 우선 필요하다. 

 

 

오명옥 omyk7789@daum.net

<저작권자 © 종교와 진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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