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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만국회의' 1차 행사에 참석한 인물들을 살펴보니...

기사승인 2019.09.20  23:3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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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수원월드컵경기장 무단 점거 '만국회의' 강행 논란

신천지의 정치인 축전 조작 의혹

축전 보낸 김부겸 의원실은 사과

신천지가 수원월드컵경기장을 무단으로 완전 점거해 위장 행사 '만국회의'를 강행하고 있다.(HWPL 유튜브 갈무리)

[평화나무 박종찬 기자]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이만희 총회장, 이하 신천지) 유관 단체인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이만희 대표, 이하 HWPL)이 무단으로 점거한 9‥18 평화 만국회의 제5주년 기념식(이하 만국회의) 행사에 정치인들이 축전을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다.

당일 행사 사회자의 입에서 축전을 보내왔다고 거론된 전현직 기초 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은 17명, 이 중 우건도 전 충주시장(더불어민주당 소속)과 최진안 전 강릉시의원(무소속)을 제외한 15명이 모두 현직이다.

당별로 나눠보면, 자유한국당 소속이 10명, 더불어민주당 소속은 6명(현직 5명, 전직 1명), 무소속 1명(전직)이다.

<평화나무>는 HWPL 행사에 축전을 보내왔다고 호명된 현직 의원 또는 의원실에 일일이 연락해 축전을 보낸 이유, HWPL이 <PD 수첩> 등 여러 시사 고발 매체에서 다룬 유사 종교 단체 신천지의 위장 단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지 등을 질의했다.

그 결과 신천지가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대외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정치인들과 접촉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잦은 방문은 물론 지역민과 지인들을 활용하기도 했다.

국회의원들이 신천지 행사에 축전을 보냈다는데...

축전을 보냈다고 호명된 정치인들 중 5명만이 축전을 보낸 사실을 인정했다. 이 중 3명은 의원이 알지 못했다거나, 단체의 성격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HWPL이 공개한 정치인 축전(HWPL 유튜브 갈무리)

자유한국당의 인재영입위원장인 이명수 의원실(충남 아산시갑)은 매우 난감해 하면서 “전에 사무소장으로 있던 분의 부탁으로 보좌진 판단 하에 축전을 써줬다”면서 “이명수 의원도 기독교인이다. 이전 상급자의 요청으로 생각 없이 써줬으나, 저희(보좌진)가 세심하게 살폈어야 했다. 재발하지 않도록 꼼꼼히 신경 쓰겠다”고 약속했다.

이종배 의원실(자유한국당, 충북 충주시)은 "축전을 보낸 것은 사실이나, 축전을 보낸 사실을 이 의원이 모른다”면서 “의정 활동 차원에서 지역 사무소장이 처리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HWPL에서 지역민들과 함께 찾아와 세계적인 평화 행사를 한다면서 초청장을 들고 방문했었다”며 “이 의원이 바빠서 행사를 갈 수도 없고 축전을 한 선례도 없다고 답하자, 간단한 축하 메시지를 요청해 보낸 것이다”라고 축전을 보내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홍헌표 이천시의회 의장(더불어민주당)은 “HWPL 측 관계자가 두 번 정도 찾아와 면담을 가진 적이 있다”면서 “참석을 요청했으나 갈 수 없다고 하니, 축전을 부탁해 보내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천에 잘 아는 사람이 요청해서 보낸 것일 뿐, 단체 성격은 잘 몰랐다”고 말했다.

HWPL이 공개한 정치인 축전(HWPL 유튜브 갈무리)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김부겸 의원실(더불어민주당, 대구 수성구갑)은 “확인해보고 알려주겠다. 대책을 회의 중이다”고 답했고, 결국 19일 사과문의 형식을 띤 경위문을 발표했다. 경위문에 따르면 한국나눔플러스란 신천지 위장 단체의 요청에 의례적으로 축전을 쓴 것으로 파악된다. 김부겸 의원실은 HWPL 측에 행사 영상에서의 김부겸 의원 축전 삭제를 요청했으며, 불응시 법적 대응할 것을 통보했다.

김부겸 의원실의 사과문(김부겸 의원실 블로그 갈무리)

축전을 보낸 사실을 부인한 의원실도 있었다. 강효상 의원실(자유한국당 비례대표, 대구 달서구병 당협위원장)은 “그 단체가 무대포잖아요?”라고 운을 띄운 뒤, “서울과 대구 사무소 모두 축전을 보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정작 국회의원 이름 도용과 축전 조작 의혹에 대해 신천지 측에 문제 제기를 할 의향은 없어보였다.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이주영 국회부의장실(자유한국당, 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은 “(HWPL 관계자들이 평소) 의장·부의장·위원장들에 수시로 행사 참가나 축전을 요청한다. 외국인들이 함께 오기도 한다”면서도 “이번 행사는 축전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국회부의장실의 답변으로 미루어 이만희 총회장이 만국회의 연설에서 한 "국회의장, 대법원장 등이 HWPL의 자문위원"이라는 주장은 사실로 보기 힘들다.

HWPL이 공개한 정치인 축전(HWPL 유튜브 갈무리)

정점식 의원실(자유한국당, 경남 통영시고성군)도 “의뢰가 들어온 적이 없고 (축전을) 작성해준 적도 없다”고 딱 잘랐다.

그러나 이인태 시의원(더불어민주당, 거제시의회)의 말은 정 의원실의 주장과 달랐다. 그는 “HWPL 관계자가 통영의 정점식 의원이 먼저 썼다는 축전을 보여줘서 나도 써서 보냈다”고 밝혔다.

이 시의원은 “HWPL이 신천지 유관 단체라는 사실도 알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지역민들과 신천지 신도들인 지인들이 자꾸 찾아오니 매번 피하기도 어려웠다”면서 “거제가 좁아 매번 부딪힐 수밖에 없다. 토요일마다 거제자원봉사센터에서 하는 식사 봉사에서도 (신천지 봉사자들과) 마주친다”고 이해를 구했다.

그는 “나는 무교지만 자유롭지 못한 입장이라 교회도 가고 절도 간다”면서 “축전은 의례적으로 보낸 것이다. 쓰면서도 ‘이 정도는 괜찮겠지’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의 입장이 자유롭지 못한 이유를 “사실은 투표”라거나 “선거 때문에”라고 통화 중간 중간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

HWPL이 공개한 정치인 축전(HWPL 유튜브 갈무리)

이밖에 행정자치부·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정종섭 의원실(자유한국당, 대구 동구갑), 김성찬 의원실(자유한국당, 경남 창원시진해구), 김진태 의원실(자유한국당, 강원 춘천시), 박완주 의원실(더불어민주당, 충남 천안시을), 윤한홍 의원실(자유한국당, 경남 창원시마산회원구), 구본영 천안시장실(더불어민주당), 배지숙 시의원실(자유한국당, 대구광역시의회)은 모두 “담당자가 부재 중”이라고 애둘러 말하거나 “실장이 다시 전화를 주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전화를 받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이 중 정종섭 의원실 관계자는 “(HWPL이) 혹시 종교 단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HWPL이 공개한 정치인 축전(HWPL 유튜브 갈무리)

대한민국헌정회, 신천지와 연관 있나?

이윤수 대한민국헌정회 원로위원은 직접 참석해 축사를 맡았다. 이 위원은 민주당에서 14·15·16대 국회의원과 최고위원을 지냈으나 2012년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옮긴 인물이다. 대한민국헌정회 홈페이지 프로필에는 ‘기독교’라고 적혀 있다. 그는 축사 내내 이만희 총회장과 참가자들을 칭찬했다.

만국회의에서 축사하는 이윤수 대한민국헌정회 원로위원(HWPL 유튜브 갈무리)

한편 다음날인 19일 9·18평화만국회의에서 이어진 ‘9.18평화 만국회의 제5주년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 국제법 제정 컨퍼런스’에는 14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영진 대한민국헌정회 충북지회장이 축사했다. 김 지회장은 대한민국헌정회 홈페이지 프로필에 ‘불교’라고 적혀 있다. 홍희표 대한민국헌정회 수석부회장도 참석했다. 박규식 대한민국헌정회 부회장도 소개됐다.

대한민국헌정회 관계자는 <평화나무>의 질의에 “대한민국헌정회와 HWPL은 일절 관련이 없으며, 의원 개개인의 일이다”라고 답했다.

HWPL은 어떤 단체?

HWPL은 신천지의 유관단체로 역시 이만희 대표가 관장한다. 이들은 매년 9월 18일 평화만국회의를 개최해 내부 결속을 다지고 세를 과시해왔다. 겉으로는 세계 평화를 표방하지만, 신천지가 <PD 수첩>(MBC) 등 여러 매체에서 가정 해체, 무리한 재산 헌납, 탈퇴자 납치 및 폭행, 거짓말과 성(性)을 수단으로 하는 포교, 탈세, 미행, 선거 개입 등을 일삼아 왔다고 고발당한 전력이 있는 만큼 행사의 순수성이 의심을 살 수밖에 없다. 이런 연유로 올해 9·18평화만국회의는 장소 대관에서부터 난항을 겪었다.

신천지 측이 수원월드컵경기장을 대관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홍연호 대표, 이하 전피연)와 수원시기독교총연합회(이관호 대표회장, 이하 수기총) 등에서 지난 9월 10일 경기도청(이재명 도지사)에 민원을 제기했고,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이사장 이재명 도지사, 이하 재단)은 HWPL 측에 장소 사용 불허를 통보했다.

재단 측은 지난 9월 11일 HWPL측에 공문을 보내 “사용 허가를 받은 목적 외 용도로 경기장 사용 등이 예상되고, 타 단체와 충돌이 우려된다”며 “지난 태풍으로 인한 일부 시설물 파손 등 공공 안전이 우려되는 점도 있어 부득이하게 본 행사 취소를 통보한다”고 했다.

그러나 신천지 측은 포기하지 않고 전국 각지에 분산 개최를 시도했다. 이를 감지한 전피연에서도 대처 활동을 전개했고, 광주 5·18민주광장 측은 9월 16일 유엔한국학생협회 이름으로 신청한 신천지의 장소 사용을 허락하지 않았다. “5·18 민주광장 조성 목적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천지는 막무가내였다. 행사 전날인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 진입해 무대 설치 등 행사 준비를 했다. 재단 측이 세운 경고문은 아무 소용이 없었다. 전피연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재단이 열어준 것이라 강제 퇴거시킬 수 없다”며 현장에서 벌어질 수 있는 충돌을 방지하는 역할만을 수행했다. 이에 신천지 측에 항의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결국 18일 재단 측이 단전(斷電)까지 했음에도 신천지는 평화만국회의를 기어이 개최했다. 불법으로 개최한 행사였으나, 이만희 총회장은 연설 초반에 “전기가 끊겨 모니터가 나오지 않는다”며 재단 측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재단에서 장소 대여를 받아주지 않은 것을 ‘방해’로 규정하고, ‘평화를 싫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재단을 향해 “편파적인 행동을 했다면 우리나라에서 떠나야 한다’, ‘대통령이 지시한 것이라면 나하고 함께 만나야 한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재단 측은 결국 18일 수원중부경찰서에 HWPL을 고소했다.

무용지물인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의 경고문(사진 제공=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신천지는 17일 광주 5·18민주광장에 불법으로 무대를 설치해 현장에서 5월 어머니회의 항의를 받았다. 지역 사회의 분위기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신천지 신도 500여 명이 광주시청 민원실로 몰려가 소란을 빚은데 이어 신천지가 18일 행사를 강행하자 광주시는 HWPL에 대한 고발 조치 등을 검토 중이다.

 

한편 신천지의 수원월드컵경기장 무단 점거로 K리그1 수원삼성블루윙즈의 경기를 걱정한 OSEN의 기사는 수년 전부터 문제시된 신천지의 시설 사용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허가와 취소를 반복한 재단 측을 ‘졸속 행정’이라며 꼬집었다. “재단과 종교 단체, 경기장 운영의 주체가 뒤바”뀌었다고도 비판했다.

정치권에 보내는 신천지의 러브콜

신천지가 정치인들과 친분을 과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들은 정치권과의 결탁을 통해 세력 강화를 추구해왔다. 2002년부터 이회창 대선 후보를 지원했고, 2003년에는 당시 한나라당 대표에 출마한 서청원 의원을 신천지가 조직적으로 지지했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 의원은 2003년 ‘신천기 20주년 수장절 기념예배’에서 신천지 청년 회장이자 신천지 교리를 가르치는 차한선 ‘하늘사다리 문화센터’ 대표의 결혼식 주례를 맡기도 했다. 차 씨는 이전부터 이회창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청년위원회 직능단장과 대학생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고, 꾸준히 한나라당에서 활동하며 안상수 의원의 비서관을 지내다 2010년 한나라당 부대변인으로 임명되었다.

17대 총선이 있던 2004년에는 이만희 총회장이 한나라당 선거 유세에 신자들을 동원했다는 의심을 샀다. 같은 해 ‘제4회 신천지 전국체전’에는 당시 이경재 새누리당 기독교 대책 본부장이 축사를 해 논란이 됐다. 이만희 총회장은 2006년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맹형규 전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신도들과 함께 참석하기도 했다. 2006년은 이 총회장과 당시 박근혜 국회의원,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와 한 테이블에서 사진을 찍은 해이기도 하다.

신천지 총회는 2007년에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 간의 당내 경선에 개입하고자 신도들을 대거 한나라당 당원으로 가입시켰다.

2008년에는 강기갑 당시 민주노동당 대표가 신천지 행사인 '하늘문화예술체전'에 축사하여 논란이 되자 사과했다. 같은 해 박근혜 당시 국회의원은 이만희 총회장에게 연하장을 보내기도 했다. 박 의원실은 각계 인사들에게 보낸 연하장으로 박 의원이 누구에게 보냈는지 알지 못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2009년에는 신천지 유관 언론 <천지일보> 창간식에 국가조찬기도회 회장을 역임한 당시 민주통합당 김영진 전 의원이 참석하여 논란을 빚었다. 같은 당 이해찬 전 대표도 2012년 <천지일보> 3주년 축사를 보낸 바 있다.

신천지를 탈퇴한 김종철 전 섭외부장에 따르면, 2012년 한나라당이 박근혜 체제의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꾸자, 이만희 총회장은 자신이 당명을 지어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명 교체 당시에도 유승민 의원 등은 종교적 색채가 강하다며 반대했었다. ‘새누리’를 한자로 풀이하면 ‘신천지’라는 것이었다.

황길중 신천지 수석 장로는 2012년 당시 박근혜 대선 후보 캠프에서 국민행복종교본부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황 장로는 신천지의 2007년 한나라당 경선 개입을 인정한 인물이다.

신천지 유관 단체 중 하나인 세계여성평화그룹(이하 IWPG)은 2016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찍은 영상을 홍보 수단으로 공개했다. 영상에는 이만희 총회장의 부인 유천순 씨, 이 총회장의 총애를 받던 김남희 당시 IWPG 대표가 반 총장과 나란히 등장한다. IWPG는 이번 만국회의에 HWPL과 또 다른 신천지 유관 단체인 국제평화청년그룹(IPYG)과 함께 등장했다.

http://www.logosian.com/news/articleView.html?idxno=62

[평화나무 박종찬 기자]
출처 : 평화나무(http://www.logo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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