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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데믹이 낳은 독특한 '신종교 이데올로기적 현상'에 대한 우려

기사승인 2021.01.10  16: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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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교문화의 지형이 독특하게 형성, 변화되어가고 있다.

종교문화의 지형이 독특하게 형성, 변화되어가고 있다. 이유는,

1. 팬데믹으로 인해 온라인 소통이 늘면서 사이비종교 집단들도 덩달아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 영향력이 급증하고 있다.

2. 이들이 현실 정치, 이슈들에까지 목소리를 높이며 세를 확장하고 있다.

사회 현상이나 사건들에 자기 색깔을 숨기고 습윤(濕潤)돼 활동하고 있으니, 분별이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사이비종교 집단의 교리, 혹은 인터넷의 음습한 곳에서 유통되는 망상쯤으로 들리는 그들의 무모한 주장들이 최근 반사회적, 폭력적, 공격성으로 드러나자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소위 ‘음모론’를 따르는 집단들의 양태이다.

미국에선 민주주의의 상징인 의사당이 점령됐고, 국내에선 코로나 백신 관련 가짜뉴스 전파로 인한 확진자 급증으로 드러났다. 모두 정치적 이슈들과 결탁되어 있다.

이상한 점은 정치 이념적으로 좌파나 우파라는 개념을 사용하려면 정치적 지향이나 이데올로기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과는 상관 없이 온라인을 통해 유통되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을 취사선택해 분별없이 맹종하고 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을 징벌하기 위해 코로나바이러스를 중국에 내렸다는 ‘전능신교’ 집단, 자신을 옥에 갇히게 해 하늘이 코로나 재앙을 내렸다는 ‘은혜로교회 신옥주’, 백신 필요없이 치유기도를 통해 코로나를 낫게 해준다는 신비주의자들과 은사주의자들, 백신 속에 칩이 들어있어 맞으면 조종당한다는 ‘라엘리안 무브먼트’ 그리고 누군가 자기 교회에 코로나바이러스를 뿌렸다는 ‘사랑제일교회 전광훈’과 음모론을 추종하며 정부의 방역지침을 어긴 ‘인터콥 대표’, 미국 민주주의의 상징인 의사당에 불법 침입해 문제를 일으킨 ‘큐어넌(QAnon)’ 추종자들... 그리고 미 대선불복관련 가짜뉴스를 퍼트려 페이스북의 제재를 받은 ‘파룬궁’, 불복집회에 앞장 선 통일교 7남 세력... 등.

이들 집단들 중 상당수는 보수의 기치아래 편승해 정치활동을 하고 있다. 코로나펜데믹이 독특한 신종교 이데올로기 현상을 낳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트럼프 정부가 총기 소유 반대 입장이었다면 통일교 7남 측이 트럼프를 지지했을까?

음모론을 추종하는 ‘큐어넌(QAnon)’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145개나 리트윗 하며 공개 지지해준 트럼프가 만약, 그렇게 하지 않았어도, 정치 세력화가 가능했을까?

(큐어넌 추종자들이 사실상 트럼프의 굳건한 지지층으로 자리 잡으면서, 공화당 내에서도 이들은 무시할 수 없는 정치세력으로 커지고 있다.)

잘못된 정보, 음모론 추종... 그러니까, 공익에 저해돼도 자기 집단 이익을 위해서라면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가짜뉴스를 퍼트리거나, 그것을 믿고 움직인다는 것이 본질적인 이유일 것이다.

▲ 지난 8월 2일(현지시각) 미 펜실베이니아주 윌크스배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선거 유세 집회에 참석한 한 남성이 극우 음모론주의 ‘큐어넌(QAnon)’을 지지하는 사인을 들고 있다. photo 뉴시스

한 예로, “피자게이트” 사건이 있다. 2016년 12월, 에드가 웰치라는 20대 남성이 워싱턴 DC의 한 피자가게에 소총을 난사했다. 소셜미디어에서 유통되던 가짜뉴스(힐러리 클린턴과 민주당 인사들이 이 식당 지하에서 아동 성매매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는 음모론)를 자체 조사하겠다는 명분이었다. 아동 성매매 조직은 물론, 그 식당에는 지하실 자체가 없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 사건은 ‘가짜뉴스’의 폐해를 보여준 사례로 남았다.

하지만 이 사건은 가짜뉴스에 속은 20대의 치기어린 실수가 아니었다. 미국 내 극우 음모론자 집단인 ‘큐어넌(QAnon)’의 실체가 처음으로 드러난 사건이었다. 큐어넌은 미국 에너지부의 최고 기밀 등급인 ‘큐(Q)’와 익명을 뜻하는 ‘어나니머스(Anonymous)’의 합성어다. 2017년 경부터 온라인 게시판 ‘포챈(4Chan)’에서 ‘Q’라는 닉네임이 퍼뜨리는 친트럼프·반민주당 성향의 음모론을 익명의 지지자들이 확대·재생산하면서 존재를 알렸다.

제도 밖 숨은 권력집단을 의미하는 ‘딥스테이트(deep state)’가 트럼프 정부를 무력화하려는 음모를 벌이고 있고, 트럼프 정부는 이들을 처단하기 위한 전쟁을 치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클린턴 전 장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정치인은 물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헐리우드 인사 등 민주당 관계자 혹은 지지자들을 딥스테이트로 본다. 큐어넌은 딥스테이트가 권력집단을 넘어 아동 성매매·학살을 일삼고 악마를 숭배한다고 믿는다.

“큐어넌”... 생소한 용어인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이미 오래 전부터 주창되어 왔던 프리메이슨, 일루미나티의 주장들을 답습하고 있는 조직이다.

16세기에 탄생된 반개신교주의, 적그리스도로 분류되는 프리메이슨(Freemasonry)과 이들의 사상과 조직을 이어받은 일루미나티(illuminati)는 광명이란 뜻으로, 광명파 프리메이슨이라고도 한다.

이들은 ‘딥스테이트(deep state)’ 즉, ‘그림자 정부’, ‘비밀 정부’가 있는데, 여기에는 유명 정치인, 경제인, 연예인들이 포함되어 있어 그들로 인하여 세계질서가 움직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노스트라다무스의 지구종말 가짜예언이나 시한부 종말론자들의 666 베리칩, 사탄주의자들의 주장들과도 맥락이 같다.

이제는 코로나 백신에 칩을 넣어 인간을 통제한다는 가짜뉴스까지 퍼트리고 있다. 시대 현상에 접목시켜 재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문제다 싶은 것은 폭력성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시대 상황이 어려울수록 집단 내 세력을 규합하기 위해 공포와 불안감을 조성하며, 신도들을 다독이는 집단들이 있다. 세상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면서, 자기들끼리 만족해하는 폐쇄적 운명공동체이다. 대체적으로 인적, 물적 피해는 기본이고, 사회의 일원으로서의 공적 책임도 망각한 채, 잘못된 반사회적, 반과학적 정보들을 퍼트려 사회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성경 중심으로 분별력을 키우고, 신앙의 본질을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미래 사회에서 적실성 있는 신앙생활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 나쁜 정보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1. 일단 멈추고 생각하라.

2. 출처를 확인하라.

3. 가짜일 수 있는지 의심하라.

4. 확실하지 않으면 공유하지 말라.

5. 사실을 개별적으로 확인하라.

6. 감정적인 게시물을 조심하라.

7. 동의한다고 공유하지 말라.

오명옥 omyk7788@daum.net

<저작권자 © 종교와 진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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