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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인정하고, 축제적인 국제회의가 되도록 노력해야WCC 부산총회를 둘러싼 논쟁 이젠 그만
기독교한국신문 | 승인 2013.04.24 10:09

“WCC에 가입하고 있는 4개 교단 목회자들은 보수적인 목회자들에게 이해를 구하고, 보수적인 교단의 목회자들은 WCC의 실체를 인정하고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 대해서 박수를 보내주어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를 겸허하게 받아들여라”

보수와 진보가 하나 되는 듯한 모습

대표적인 진보연합단체인 NCC의 김삼환 목사와 김영주목사, 대표적인 보수연합단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길자연 전 대표회장과 홍재철 대표회장의 4인 회동이 있은 후, 서로를 인정하는 공동합의서를 발표했다. 한마디로 진보연합단체와 보수연합단체 간에 WCC 부산총회를 둘러싸고 일어나고 있는 갈등을 봉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 선언문은 양측에 가입하고 있는 교단들의 반대로 휴지조각이 되어 버렸다.

한기총과 관련된 보수단체들은 적그리스도인 WCC 부산총회를 인정하는 선언문에 찬성할 수 없다며, 연일 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집단행동을 벌였다. 즉 WCC를 찬성하는 홍재철 대표회장은 물러나라는 것이었다. 또한 WCC 부산총회를 반대하는 1인 시위가 연일 계속해서 기독교회관과 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 1인 시위는 WCC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교인들이 목회자의 말만 듣고, 반대 시위에 참석한다는데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것도 한국교회가 문제의 단체로 지적한 교단의 교인들이 1인 시위에 참가하고 있다. 이것은 한국교회가 문제의 단체로 지목한 것을 희석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WCC 부산총회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한국교회 대부분의 보수적인 목회자들은, 한국교회의 어느 교단이 WCC에 가입하고 있는지 조차도 모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맹목적으로 WCC 부산총회를 반대하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이 보다 더 우스운 것은 WCC 부산총회 준비위원장인 김삼환 목사도 ‘WCC가 무엇인지 잘 몰랐다’고 말 할 정도로,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WCC의 목적과 창립배경, 추구하는 사업 등에 인지하지를 못하고 있다.

최소한 WCC 부산총회 준비위원회가 WCC 창립배경과 목적, 추구하는 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만 했어도, 보수와 진보간의 갈등은 없었을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사실 동위원회는 재정적인 이유를 들어 WCC의 홍보에 대해서 매우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WCC도 보수교회와 마찬가지로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만이 절대적’이라고 고백하고 있다. 여기에는 분명 서로 사랑하고, 화합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일구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분열과 갈등, 그리고 다툼의 역사로 일관된 한국교회가 이 의미를 받아들인다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 오히려 WCC 부산총회가 또 한번 분열과 갈등, 다툼의 기회를 제공하는 꼴이 되었다.

다툼의 기회를 제공하는 꼴

성서는 분명하게 그리스도인들에게 교훈하고 있다. 화합하고 연합하여 선을 이루라고 말하고 있다. 이것은 또 예수님께서 복음을 선포하면서, 제자들에게 한 교훈이다. 그럼에도 유독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은 자신의 교권을 유지하기 위하여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사상과 신앙만이 진리인양 포장하여 교인들을 교육하고, 훈련시키고 있다. 한마디로 분열과 갈등, 그리고 다툼만이 자신들의 정치적인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는 개인이기주의적인 속셈에서 나왔다. 이것은 진보계열의 목회자들도 마찬가지이다. 자신들만이 옳고, 타교단의 목회자들을 인정하지 않는 잘못이 이 같은 갈등과 다툼을 불러 일으켰다.

이러한 갈등과 다툼이 계속되는 한 한국기독교의 앞날에 희망은 없다. 때문에 일부 목회자들은 서로를 인정하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만약 WCC에 가입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한국기독교장로회, 기독교대한감리회, 대한성공회 등의 교단에 문제가 있다고 인정되면, 지역연합회를 비롯한 각 교회연합운동에서부터 먼저 배제시켰어야 했다. 하지만 한국기독교 보수, 진보 모두가 이들 4개 교단을 정통교단으로 인정을 하면서도. WCC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은, 한국교회를 파행으로 끌고 가기 위한 고의적인 반대 아닌 반대운동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WCC도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만이 절대적’이라고 고백하고 있다는데 한국교회의 지도급 목회자들은 주목해야 할 것이다. 이 같은 고백은 WCC 뉴델리 총회 선언문에 잘 나타나 있다.

“교회의 일치는 그리스도 안에서 단 한 번에 완전하게 이루어졌다. 그 일치가 아버지께서 성령 안에서 아들과 함께 이루시는 삼위일체적인 일치에 근거한 것이다. 교회의 결정적인 근거인 일치는 결코 잃어버릴 수 없는 것이었음에도, 교회사에 나타난 분열로 인해 이 일치가 무색해져 버렸다. 따라서 일치는 ‘하나님의 은사인 동시에 우리들의 과제이다. 교회는 이 본질적인 일치를 가시적인 것으로 만들고, 또 친교와 증언, 봉사를 통해 이것을 드러내기 위해 계속해서 세워지도록 부르심을 받았다”

이 선언문을 면밀히 살펴보면, 기독교인면 누구나 공감하는 내용이다. 모든 것을 예수 그리스도에게 돌리고, 모든 교회들이 그리스도에게 집중하게 한다는 것이며, 교회와 관계된 문제만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에 합동한 일치를 이루어낸다는 ‘일치’의 의미를 분명하게 밝히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마디로 예수 그리스도에게 집중한 채, 차이점과 반대 견해들을 줄여 나가는 것이 ‘일치의 시작’의 뜻을 담고 있다.

예수의 교회만이 절대적

그럼에도 보수적인 교단의 목회자들이 WCC 부산총회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는 것은, 한국교회가 그 만큼 성숙하지 못했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잘못된 목회철학과 타인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그릇된 정신이 한국교회 목회자들에게 팽팽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한마디로 교회이기주의와 목회자이기주의가 만연하고, 상대에 대해서 무조건 배타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보수와 진보가 공히 “예수의 교회만이 절대적이며, 하나님이 우리의 유일한 신”이라고 말하면서 무조건적으로 배타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한국교회는 금방이라도 기독교전쟁이 일어날 것만 같다.

그렇다 보니 국민들은 한국교회를 외면하기 시작했고, 하나님은 교회를 외면하기 시작했다. 한국교회가 선교의 경쟁력을 잃고, 방황하고 있는 것도, 분열과 갈등, 그리고 다툼의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준 것과 무관하지 않다. 사실 한국교회는 사회와 불통하며, 교회성장의 전도자원을 만들어 내지를 못했다. 지금까지 일본제국주의와 60-70년대 가난한 백성들과 함께하며, 전도자원을 만들어낸 선배 목회자들의 피와 땀, 그리고 눈물의 결정체로 오늘 한국교회가 호화를 누려왔다. 이웃교회의 교인들을 빼앗아 맘몬교회를 출현시키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바벨탑을 쌓으며, 바벨을 노래하는데 모든 힘을 쏟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당하는 것은 당연하다.

한국기독교의 연합운동의 상징이며, 기독교의 메카, 성지로 불리던 종로 5가는 연합단체들이 몰려 분열과 갈등, 그리고 다툼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범죄 집단의 소굴’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에게 있어 매우 치욕적인 말이 아닐 수 없다. 가난한 백성들에게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과 미래의 희망을 주었던 한국의 기독교는 절망 그 자체가 되어 버렸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분열과 갈등, 그리고 다툼의 시대를 마감하고, 서로를 인정하는 일치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 이것만이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진 한국교회가 국민과 교인, 세계민족에게 하나님나라에 대한 소망을 가져다가 줄 수 있다. 특히 국제적인 회의인 WCC 부산총회가 보수와 진보 모두의 축제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WCC에 가입하고 있는 4개 교단 목회자들은 보수적인 목회자들에게 이해를 구하고, 보수적인 교단의 목회자들은 WCC의 실체를 인정하고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 대해서 박수를 보내주어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를 겸허하게 받아들여 할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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