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해설
민족분단의 슬픈 역사…한국교회가 봉합해야서로 상처 남기며 정치적, 경제적 다방면에 발전 저해

분단은 민주주의 퇴보와 남북한 대립 및 소모적 경쟁 부채질
수난과 학살 속에서 민족화해 주창했던 신앙의 선배 본받아야

남북한이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눈 지 어느덧 60년이 훌쩍 넘었다. 같은 민족임에도 남과 북은 하나 되지 못하고, 아직도 대치상황에 처해 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오명을 쓴 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전쟁의 위협 속에 아까운 국력을 낭비하고 있다. 그동안 남북한 간의 긴장관계 완화와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유도하기 위해 김대중 정부가 추진한 ‘햇볕정책’, 이명박 정부의 강경한 비핵화 정책,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핵화 정책’을 적절히 혼합한 현 박근혜 정부의 ‘신뢰프로세스’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는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최근에는 남북당국회담까지 결렬되면서 그나마 가졌던 일말의 희망마저도 사라져 버렸다.

이처럼 남과 북은 때로는 대화로, 때로는 강경책으로 줄다리기를 했으나 결론적으로는 제자리걸음만 반복하고 있다. 여기에 주변 강대국인 중국과 러시아, 미국, 일본 등의 입김까지 작용하면서 민족화합의 길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결국 민족분단은 서로에게 상처만 남기며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다방면에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민족분단으로 인해 남과 북은 불신과 대립으로 얼룩져 적대적 체제와 이념 경쟁의 결과를 초래했다. 특히 북한의 경우 권위주의적이고, 사회동원을 강조하는 비정상적 정치문화를 형성하는 등 평화를 위협하는 ‘악의 축’으로 낙인찍혔다. 더욱이 남과 북의 대치는 장구한 역사 속에서 민족문화를 꽃피워 온 우리 민족의 자존심에 스크래치를 남겼다. 안타깝게도 아름다운 우리 역사의 민족문화가 많이 훼손되었을 뿐 아니라, 중국의 동북공정까지 겹쳐 소중한 유산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민족분단은 민족적 차원의 번영과 발전을 저해하는 주범이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개인적 아픔과 고통까지 초래했다는 점이다. 현재 1천만 이산가족들의 아픔과 망향의 한이 곳곳에 서려있으며,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38선으로 인해 자유로운 활동에도 제약을 받고 있다. 아무리 이념적 차이가 있다고 해도 부모 자식 간에 연마저도 강제로 끊은 것은 우리 민족의 슬픈 역사다.

이처럼 민족분단은 냉전 구조를 심화시켜 한반도 분단을 고착화 시켰고, 상호불신과 대립경쟁으로 인해 민주주의 퇴보와 남북한 대립 및 소모적 경쟁을 부채질 했다. 또한 소모적인 구사적 대치 상태로 인해 국가번영과 발전을 저해했고, 자원의 분할 사용 등으로 인한 민족 역량도 손실시켰다. 아울러 민족 동질성 훼손과 민족사를 왜곡시켰으며, 일천만 이산가족들에게 혈육의 고통, 망향의 한을 남긴 셈이다.

따라서 남과 북은 분열과 갈등의 역사를 뒤로하고, 민족화해의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그리고 그 선봉에 한국교회에 나서야 한다. 사실 한국교회는 민족분단의 참혹한 역사 속에서 민족을 향한 구제와 봉사에 앞장섰으며, 숱한 수난을 당하기도 했다. 또 이데올로기적 대립 속에 분열과 갈등의 주체가 되기도 했다.

<한국전쟁과 기독교>(살림출판사)에 따르면 한국교회는 전쟁 당시 미국교회와 국제기독교기구, 유엔 등에 한국문제에 관심을 가져 줄 것과 구체적인 협력과 도움의 방도를 강구해 줄 것을 요구하는 외교적 노력을 했다. 또 국제 기독교사회가 국민에 대한 구제와 원조기금, 물자를 수집·제공할 수 있는 자극과 루트를 형성했으며, 대내적으로는 기독청년들을 중심으로 ‘십자군’을 조직해 공산주의와 맞싸울 것을 준비하거나 여러 가지 ‘선무활동’, ‘정훈활동’ 등을 통해 남한에 대한 전쟁지원 활동을 전개했다.

하지만 한국교회도 전쟁의 위협에 올곧게 자리를 지키지만은 못했다. 전쟁당시 한국교회는 수난과 학살의 직접 대상이 됐다. 전쟁이 시작된 북한지역에서, 북한 공산군이 점령한 남한 각 지역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집단적으로 학살당했다. 곳곳의 예배당은 파괴되었고, 많은 기독교 지도자들이 납북됐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데올로기적 성향이 근본 바탕이 되어 교회 안에서도 이른바 ‘용공시비’가 지속됐다. 세계교회의 에큐메니칼 운동노선에 대해 정치체제와 이데올로기적 알레르기가 극심하던 당시 한국교회는 에큐메니즘의 문제, 즉 세계교회협의회(WCC)와의 제휴여부를 두고, 씻을 수 없는 대분열을 겪게 됐다.

이처럼 민족분단과 한국교회의 분열은 숙명처럼 얽혀 있다. 이제는 엉킨 실타래를 풀어야 할 때이다. 정치적, 경제적으로 남과 북이 대립관계에 있는 시점에 한국교회가 연결고리가 되어 두 번 다시는 형제끼리 총칼을 겨누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국가가 정치적으로 요지부동하고 있다면 교회가 먼저 같은 민족을 구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과거 한국교회가 보여줬던 다양한 루트를 뚫어 남과 북이 손을 잡을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굶주림에 처한 동포를 향해 한조각의 빵이라도 나누려는 노력을 해야 하며, 이념을 떠나 하나님 나라 안에서 상생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또한 통일한국을 대비해 체계적인 선교정책을 마련해야 하며, 북한교회가 음지가 아닌 양지로 나올 수 있도록 경제적인 도움도 아낌없어야 한다.

무엇보다 한국교회가 민족화해의 주체가 되기 위해서는 작금의 분열과 갈등의 굴레에서 벗어나 화합과 일
치의 모습을 먼저 보여야 한다. 신앙의 선배들이 목숨을 내놓고 지키려 했던 민족화합의 그림자라도 밟으려면 진보든 보수든 모든 것을 내려놓고 민족화합을 위해 하나로 똘똘 뭉쳐야 한다. 같은 하늘 아래 둘로 갈라진 슬픈 역사를 가진 우리 민족을 다시 하나로 합치는 일은 이제 한국교회의 몫이다. 

유종환 기자  yjh4488@hanmail.net

<저작권자 © 기독교라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종환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기독교라인  |  등록번호: 서울, 아04237  |  등록·발행일자: 2016년 11월 23일  |  제호: 기독교라인  |  발행인: 유달상  |  편집인: 유환의
청소년보호책임자: 유환의  |  발행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동순라길 54-1, 3층(인의동)  |  02)817-6002 FAX  |  02)3675-6115
Copyright © 2021 기독교라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