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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교체 때마다 진보와 보수 다툼 지속한국교회, 모두를 아우르는 참된 지도자 선출해야

정치권력에만 눈이 먼 일부 단체나 교단, 교회 득세 여전
교회 울타리 넘어선 정책제안 내놓아 정권 변화 이끌어야

한국교회의 정치유착 행태가 여전한 가운데, 올바른 정치참여를 위한 지침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정권이 바뀔 때 마다 진보와 보수로 갈려 서로의 입장만을 고수하는 구태를 벗어나 모두를 아우르는 참된 지도자를 선출하는데 한국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무엇보다 한국교회만을 위한 지도자를 선출하는데 혈안이 되기보다, 국민의 대통령을 뽑는데 앞장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자신들의 입장만을 대변해주는 대통령을 선출하는데 깊이 관여해 왔다. 후보자들의 공약이나 정책에는 무관심하더라도, 기독교인이라면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지난 대선에서는 장로대통령이 탄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오히려 좋지 못했다. 장로대통령을 선출했지만, 한국교회를 향한 지탄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모범을 보여야할 대통령이 각 부문에서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 그를 대변했던 한국교회마저도 덩달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안타까운 점은 아직도 지난 과오를 인정하지 않고, 정치권력에만 눈이 먼 일부 단체나 교단, 교회가 득세하고 있다. 이들은 기도회에 대선 후보자들을 초청해 앉히고, 하나님의 이름에 먹칠을 하고 있다. 물론 어느 한쪽의 후보자만을 초청한 것이 아닌 모두를 초청하기는 했지만, 울타리를 벗어나서 보면 단지 정치권력에 손을 대기 위한 극성으로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일부는 직접 입당을 감행하기도 하고, 각 당에서 종교담당의 자리를 꿰차고 후일을 도모하고 있는 형편이다.

교계에서도 대선 후보자 검증에 나선 모습이다. 숱한 세미나를 통해 스스로 후보자 감별을 실시하고 있다.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격’이라고 각 대선 후보자들의 한국교회를 향한 러브콜도 심상치 않다. 최근 문재인, 안철수, 박근혜 후보 등은 한국교회를 대표한다는 한기총과 교회협, 한교연의 문을 두드렸다. 인사차 방문이라고 하지만,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한 표라도 얻고자 수를 쓰는 모습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총선 때 한국교회가 보여준 표심은 대단했다. 특히 기독교를 대변하는 정당을 만들어 도전했던 이들의 득표율이 만만치 않았다. 단 한명도 국회의원을 배출하지는 못했으나 그들이 얻은 모든 표를 합했을 때의 득표율은 과히 상상을 초월했다. 따라서 후보들이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하나님의 일을 해야 할 한국교회가 대한민국 대통령을 뽑는 중요한 표밭이 된 셈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한번 실수는 병가지상사’라는 말처럼 한국교회는 당시 느꼈던 참담함을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이런 점에서 최근 보여주는 한국교회의 정부를 향한 정책제안 러시는 또다른 대안이 되고 있다. 과거 한명의 지도자를 선출해 그로 하여금 한국교회의 입장을 대변해주길 원했던 점과 상반된다. 이제는 스스로 정부를 향해 정책을 제안하는 입장이 됐다. 특히 개인 혼자서 냈던 목소리가 아닌, 연합기관이나 단체에서 내는 목소리이기에 한국교회의 입장을 두루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교회연합 등 5개 단체로 구성된 ‘한국교회 대선후보정책 토론준비위원회’는 12월 초로 예정된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를 진보와 보수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한국교회 전체의 대선 토론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진보와 보수가 나뉘어 싸우는 시점에서 한국교회뿐 아니라, 울타리를 넘어서 사회적으로도 좋은 표본이 될 전망이다. 특히 토론회를 통해 한국교회의 입장뿐 아니라, 사회적 소외된 이웃들의 입장을 물을 예정이어서 여타 정책토론회보다 국민들에게는 실질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와 함께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가 내놓은 10대 정책도 좋은 모델이다. 기공협은 국가와 공공단체의 일요일 시험실시 폐지, 동성애·동성혼의 법제화 반대, 공직자의 개인적인 종교자유 보장, 기독교에 대한 편파·왜곡 방송 보도를 견제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의 필요성 등을 제기했다. 이는 한국교회가 그동안 가슴앓이를 해왔으나 정책적으로 관철되지 못했던 점에서 한국교회 입장에서는 큰 반향을 일으킬 전망이다. 그동안 개인적으로 침묵시위나 일부 목회자들끼리 모여서 돌아오지 않은 메아리를 외쳤을 뿐인데, 후보자들에게 직접 입장을 전달했기에 효과적인 부분에서도 만족할만한 수준이라는 데 의견이 모이고 있다.

이밖에도 교회협에서 제안한 정책제안서도 차기 대통령이 될 후보자들에게는 한국교회뿐 아니라, 한국사회 전반의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정책을 어떻게 펼쳐나가야 할지 길을 제시해 준다는 점에서 지침서로 활용되고 있다.

유종환 기자  yjh44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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