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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예산 10%는 소외된 이웃위한 몫이다”투명하고 체계적인 교회예산 수립 절실

무리한 바벨탑 쌓기 노름은 마이너스 성장의 주범
기독교의 중심사상인 사랑의 선교 확대는 최우선

차기년도 교회의 사명과 목회방침을 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예산편성에 있다. 각 교회마다 연말을 맞아 분주히 움직이는 것도 예산편성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한해 교회운영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무리한 교회건축 등으로 인한 부채증감 때문에 적절한 예산수립이 어렵다는 점이다. 바벨탑 쌓기 노름에 재산을 탕진한 교회들은 은행 이자 갚기에도 벅차 교회의 궁극적 사명을 수행하는 데에도 힘겨워 한다. 따라서 한해의 교회의 운명을 좌우할 예산편성을 체계적이며, 투명하게 책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큰 교회나 작은 교회나 예산수립은 민감한 문제다. 돈의 액수와 상관없이 교인들의 헌금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겸손해질 필요가 있다. 간혹 독단적인 목회자들은 교회 예산수립 과정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자신이 원하는 사업에만 예산을 집중적으로 배정하는 경우가 있다. “담임목사가 알아서 하겠지”란 생각으로 방관할 수 있지만, 자칫 교회가 한 개인을 위한 소유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 일부 윤리적으로 부족한 목회자의 경우 교회 예산을 자녀양육비, 유학비, 자택구입비 등 자신의 개인적인 일에 거침없이 쓰는 행태까지 보이고 있다.

때문에 예결산위원회는 예산편성에 있어 체계적인 재정관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히 목회자 독단으로 예산수립을 하기보다는 교인들이 충분히 납득이 갈 수 있도록 하나하나 따져 살펴봐야 한다. 또한 정직성과 투명성을 바탕으로 일절의 숨김없이 예결산이 끝난 후에는 교인들에게 공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각 교회별로 공정한 예산편성을 위한 부서별 토론을 갖는 것은 물론, 예산편성을 위한 맞춤 교범을 마련해야 한다. 교범마련이 어려울 경우 건전한 교회의 예산정책을 벤치마킹해 활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모든 예산편성 절차에 있어 사람이 먼저가 아닌 교회의 머리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뜻이 예산에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더불어 각 부서별 논의를 거쳐 예산이 중복되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 간혹 부서만 다를 뿐, 큰 그림으로 보면 똑같은 사업임에도 중복 지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효율적인 면에서 옳지 않다. 또한 부서 간 균형을 깨고 누락되는 예산이 없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예산수립에 앞서 각 부서에서는 사업계획을 치밀하게 수립하고, 올바른 실천을 위한 지출예산을 정해야 한다. 특히 불필요한 비용이 과다하게 책정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교회의 헌금은 하나님의 것이기에 함부로 쓰기보다는 아끼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이와 함께 해마다 반복적으로 열리는 행사비용은 과감히 줄일 필요가 있다. 매년 아무런 이유 없이 반복적인 사업을 위해 예산을 낭비하는 것은 교회의 미래를 봐서도 득이 될 것이 없기 때문이다.

교회의 예산편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섬김의 투자에 얼마나 책정을 하느냐에 달렸다. 각 교회마다 재정상태가 암울한 시기임에도 섬김의 투자를 강조하는 이유는 교회의 부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몇 년째 긴축재정으로 인해 교회마다 섬김의 투자가 줄어들었고, 그 결과는 교인감소라는 부작용을 만들었다. 가뜩이나 교회에 대한 사회적 시각이 냉소적인데, 마이너스 결산에 따른 교회 밖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사회복지비 삭감은 한국교회 전체적으로 후퇴를 가져왔다. 결국 사회복지비 삭감은 교회의 전도자원인 지역주민들의 마음을 차갑게 만들었고, 교회의 문턱을 넘는 교인수를 줄이게 된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도심교회뿐 아니라, 비교적 규모가 작은 농어촌교회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농어촌교회들도 우선 목표가 교회성장에 있다. 따라서 이들 교회는 소외된 이웃을 위한 사회복지비를 투자하기 보다는, 교회예배당을 화려하게 치장해 교인들의 숫자를 부풀리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하지만 주객이 전도되듯, 소외된 지역주민들을 ‘나 몰라라’했던 처사는 오히려 지역주민들이 교회에 등을 돌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시골교회의 대부분이 교회건물은 큰데 비해 교인수가 형편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만큼 섬김의 투자는 소외된 이웃들에게 희망을 전해주는 것뿐 아니라, 교회부흥과 발전을 위해서도 중대한 일이다. 때문에 교회예산의 10%는 무슨 일이 있어도 사회로 환원할 필요가 있다. 기독교의 중심사상인 사랑의 선교를 확대하는 일은 곧 전도자원을 개발하는 일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2014년 한국교회의 예산편성은 소외된 이웃을 위한 예산을 수립하는 것부터 시작해 교회의 본질을 되찾고, 추락한 이미지를 되살리는 사업에 먼저 책정해야 한다. 나눔과 섬김, 봉사의 정신을 되살려 이 땅위에 소외된 사람들이 꿈과 희망을 안고 살아갈 수 있도록 예산을 수립해야 한다. 더불어 무리한 교회건축을 생각하고 있는 교회라면 생각을 고쳐, 현실에 맞는 건축이 되도록 철저한 분석을 통해 교회가 훗날 떠안을 빚을 최대한 줄이도록 해야 한다. 교회의 크기가 성공한 목회가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세상의 소외되고 가난한 이웃들에게 얼마나 많은 사랑을 전해주고, 그들이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는지가 중요하다. 

유종환 기자  yjh44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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