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해설
한국교회 연합단체 올 해 성적 ‘낙제점’한교연·교회협·한기총 ‘동상이몽’ 여전

교계 연합단체가 분열과 갈등의 온상으로 전락
‘에큐메니칼’정신 실종, 진보와 보수 경계선 명확

한국교회 연합단체의 올해 성적은 빵점이다. 화합과 일치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분열과 갈등의 온상이었다. 특히 한국교회의 보수진영을 대표한다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금권선거를 둘러싼 논란으로 한국교회연합과 둘로 갈라졌다. 두 단체는 아직도 서로를 향해 칼을 겨누고 있으며, 화합의 움직임은 전혀 감지되고 있지 않다. 진보진영을 대표한다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도 내부적 갈등을 잠재우지 못했다. WCC총회를 앞둔 시점에 준비 단계부터 삐걱대더니 총회가 잘 치러질지도 미지수이다. 더욱이 진보와 보수의 경계선은 철저해졌고, 공생은 무의미한 상황까지 악화됐다.

금권선거 논란으로 20년이 넘는 역사를 하루아침에 무너트린 한기총은 참으로 뼈아픈 한해를 보냈다. 한국교회를 대표한다던 연합기구로 꼭짓점에 있었다면 이제는 한교연, 교회협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한교연과 교회협이 진보적 성향을 띔에 따라 보수진영에서 홀로 외롭게 싸우고 있는 형태다.

9월 장로교 총회가 열리기 전까지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역전을 꿈꾸기도 했지만, 결과는 참패나 다름없었다. 장로교 총회 이후 예장백석을 시작으로 예장통합, 예장합신이 잇따라 한기총 탈퇴를 결의했다. 한교연과 한기총의 무게추가 어느 정도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한기총으로서는 탈퇴러시를 예상하기는 했으나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생각보다 탈퇴교단이 많았기 때문이다. 장로교 총회를 기점으로 한교연과 한기총의 다툼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두 단체의 갈등은 단순하게 갈라짐으로 끝난 게 아니라, 본격적인 다툼으로 번졌다. 각 교단에서도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장로교 총회 이후 화합의 움직임보다는 한기총과 한교연을 두고 저울질 하는 모습이 더욱 심해진 양상이다. 2년동안 한국교회에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서로의 입장만을 내세운 체 으르렁되고 있다. 오히려 더욱 악랄한 방법으로 서로를 헐뜯는 모습이다. 이제는 서로가 서로를 이단이라며, 정죄해서 퇴출해야 할 대상으로 삼고 있다. 거기에다 대표회장을 고소·고발하고, 연합기구 전체를 몰아서 고소를 하는 사태에 처했다. 당초 한국교회를 바로 세우겠다는 의지와는 달리, 서로의 이권을 위해서 상대방의 약점을 들춰내서 세상 법정에 고소·고발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교회협과 한기총의 관계도 심상치 않았다. 아무리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연합단체라 해도 약속은 지킬줄 알았는데 무참히 ㅤㄲㅒㅤ졌다. 한국교회를 향한 소망은 결국 이뤄지지 못했다. 한국교회 연합사업 중 가장 큰 행사인 부활절 연합예배가 따로 드려졌다.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진 한국교회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줬다. 새아침에 희망의 메시지보다는 일그러진 한국교회의 자화상을 재확인했다.

특히 진보와 보수를 대변하는 교회협과 한기총이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한국교회의 분열을 자초했다는 점에서 곳곳에서 탄식이 터져 나왔다. 그동안 부활절 연합예배는 가장 많은 교파가 참여하는 한국교회 최대의 연합행사로, 교파간의 갈등과 분열을 넘어서는 디딤돌 역할을 해왔다. 민족의 역사와 함께 호흡하면서 고난을 극복하고, 시대 속에서 예언자적 목소리를 내왔다.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함께하는 ‘에큐메니칼’정신이 가장 잘 깃든 행사였다. 하지만 올해 부활절 연합예배만 놓고 보면, 그동안 한국교회가 보여준 모습에는 한참 뒤떨어지는 듯 하다. 문제는 사태를 이렇게 악화시킨 장본인들이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연합기구인 한기총과 교회협이라는 점이다. 누구보다 앞서서 에큐메니칼 정신을 보여줬어야 할 두 단체의 몰락으로 인해 한국교회 전체가 피해를 보게 됐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당장 이런 모함과 감정에 따른 싸움은 중지되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한국교회 성도들이 혼란에 빠질 수 있는 상황으로 대표 연합기구가 자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한국교회를 향한 대사회적 신뢰회복을 위해서도 서로를 헐뜯기보다는 이해와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는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교회의 대표적 연합기구인 한기총과 교회협, 한교연은 한국교회의 진심어린 충고를 어떻게 받아 들이냐에 따라 훗날 하나님과 역사의 심판대에서 온전히 버틸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따라서 3개 연합단체는 서로가 이단이라고 다투지 말고, 이단을 경계하고, 이단의 세력을 몰아내는데 하나가 되어야 한다. 연합기관은 행정기관도 권력기관도 아니고, ‘섬김’과 ‘일치’를 추구하는 봉사기관인 것을 명심해야 한다. 서로를 헐뜯는데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한국교회 전체가 올바로 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

유종환 기자  yjh4488@hanmail.net

<저작권자 © 기독교라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종환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기독교라인  |  등록번호: 서울, 아04237  |  등록·발행일자: 2016년 11월 23일  |  제호: 기독교라인  |  발행인: 유달상  |  편집인: 유환의
청소년보호책임자: 유환의  |  발행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동순라길 54-1, 3층(인의동)  |  02)817-6002 FAX  |  02)3675-6115
Copyright © 2021 기독교라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