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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 교회에서부터 바꿔야”한국교회 장애인선교 현주소 열악…시설 갖추고 인식 바꿔야

기독교는 사랑의 종교이다. 소외된 이웃을 돌보고 이를 보살펴야 할 책임이 한국교회에 있다. 그러나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들에 대한 한국교회의 선교 현장은 여전히 열악하기 그지없다. 장애인들에 대한 교회의 관심을 확대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일에 한국교회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의식 있는 목회자와 교인들은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과거 한국교회 곳곳에서는 장애인의 인권과 복지를 위해 여러 가지 행사를 하는 등 분주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한국교회의 장애인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장애인들은 교회에서 그저 귀찮거나 성가신 존재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까지 집 근처 모교회에 다녔다는 A씨는 더 이상 교회를 다니지 않는다. 휠체어를 끌고 교회에 가는 것도 고역인데, 교회에서조차 차별의 시선을 느낀 탓이다. 교회 안에는 휠체어로 다닐 만한 길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아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게다가 주변의 시선이 부담스러운 것도 A씨가 교회를 안 나가게 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A씨는 주변의 다른 교회를 물색해 봤지만, 마땅한 교회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현대사회 속에서 장애인들의 수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선천적인 장애뿐만 아니라 산업 재해, 교통사고, 약물 오남용과 환경오염 등으로 인해서 후천적 장애인은 끊임없이 양산되고 있다. 즉, 비장애인인 현대인 누구라도 언제든지 장애인이 될 수 있는 시대이며 그러한 삶의 현장 속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2011년 장애인실태조사’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추정 장애인 인구는 268만 명이다. 인구 1만 명 중 561명이 장애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장애인등록률은 93.8%로, 2005년의 77.7%에 비해 16.1% 증가했다는 점이다. 이는 인식의 개선으로  숨어있던 장애인들이 등록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지만, 장애인의 수가 그만큼 늘어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주목할 점은 장애 발생의 원인이다. 후천적 원인이 90.5%로 선천적 원인을 압도하고 있다. 생활 수단의 발달이 인간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지만 통제 불능 상태에서 여기저기 터지고 있는 사건 사고를 막을 길이 없다. 어제의 비장애인이 오늘 장애인이 되고 있는 현실에서 여전히 장애는 나와 상관없는 일로 여기며 차별과 편견의 시선으로 이들을 바라보는 것은 어리석고 부끄러운 일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국교회 전반에서는 장애인들의 권익을 위한 사업은 물론 복지적인 차원에서도 구체적인 사업을 실시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장애인들을 위한 선교는 자선이나 선행이 아니라 그들의 질고를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증거하고 새 세계를 열어가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깨닫고 실천해 나가는 도구로 세우는 일이라는 것이다.

또한 한국교회가 장애인과 함께하는 사랑의 공동체가 되도록 계속적인 홍보 활동과 인식의 변화를 가져오기 위한 사업을 전개하고 소외당하는 장애인들이 교회와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아울러 장애인선교 관계자들은 장애인에 대한 편의시설을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장애인선교단체에서 일하는 B씨는 “한국교회는 놀라운 성장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이 잘 되어있지 않다. 내노라하는 대형교회에서조차 몸이 불편한 사람들과 함께 살고자하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휠체어에 의지해서는 문밖으로 한 발짝도 나올 수 없다. 지금부터라도 경사로, 점자블럭, 자동문, 장애인 전용 화장실, 음향 신호기 엘리베이터 등을 설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문제는 물리적인 환경보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더욱 큰 문제라는 것이 공통된 지적이다. 우리와 함께 살아가야 할 사람이라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이중적인 인식과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 오늘날 한국교회 장애인선교의 현주소라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는 결코 정의로운 사회가 아니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국교회 한 목회자는 “장애인도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한 형제, 자매임을 고백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각 영역에서 구체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먼저 교회 내에서 주님의 사역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선교적인 우대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우리는 경제 성장과 GNP가 높이 올라가는 것에만 관심을 가져왔다. 경제성장이 아무리 되어도 복지 정책이 잘 되지 않은 나라는 경제대국이라 할 수 없다. 함께 고통당하는 자들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나라가 정의로운 나라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장애인들에 대한 취업 문제도 장애인들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장애인들은 어렸을 때는 건강 문제, 청소년기에는 교육과 왕따 문제, 청년기에는 취업문제까지 가중적으로 더해진다고 한다. 특히 장애인들에게 취업의 문은 낙타가 바늘 구멍을 들어가기보다 어렵다.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이다.

2012년 장애인 고용률은 36%로 전체 고용율의 절반, 장애인 실업률은 전체 실업율의 두 배가 넘는다. 직종도 절반가량이 단순노무직과 기능원 등에 편중돼 있다. 고용의무가 있는 기업들도 장애인에 대한 의무 고용률을 지키지 않고 있다. 취업의 기회는 적고, 직종 선택도 제한돼 있는 장애인들에게 장애인 고용을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가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장애인고용촉진법, 장애인의무고용법, 고용장려금제도 등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정부에 대해 올바른 정책을 세워 줄 것을 촉구하고,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동등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당당히 살아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은 천부적 권리인 인간의 존엄성이 침해당하지 않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이재호 기자  ck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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