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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공간 포화상태 수련회 장소…인명피해 위험 높아‘얼마나 많은 인원이 모였냐’보다 ‘얼마나 안전한가’에 관심 둬야
   
 

전국 초중고 여름방학이 일제히 시작되면서 한국교회도 어린이 여름성경학교와 중고등부 수련회 등 여름수련회로 분주하다. 각 교회별로 적게는 수십에서 많게는 수백 명이 영성함양을 위해 수련회 장소로 떠나고 있다. 하지만 해마다 각종 안전사고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여름철이기에 아이들을 홀로 보내는 부모들의 마음은 편치 않다.

이에 한국교회 여름수련회의 안전점검을 강도 높게 실시하고, 어린이를 위한 안전교육뿐 아니라 인솔교사 등을 위한 안전사고 예방교육도 병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여름수련회를 준비하는 기관이나 단체에서의 주의가 요청되고 있다. 단지 ‘얼마나 많은 인원이 참석한 수련회인가’에만 관심을 두지 말고, ‘얼마나 안전한지’에 먼저 관심을 둬야 한다는 반응이다. 수십에서 수백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모이기 때문에 자칫 큰 인명피해로 확산될 우려가 있는 만큼, 수련회 장소의 안전체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는데 이의가 없다.

안전 불감증으로 각종 사고 발생

‘안전점검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말처럼 누차 강조되는 부분이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해마다 여름수련회에서는 크고 작은 사고들이 발생한다. 여름수련회의 베테랑이라 불리는 선교단체도 순식간에 일어나는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오히려 베테랑이라는 자만심이 안전사고 빈도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그동안 한국교회의 여름수련회는 언론에 보도된 것 이상으로 많은 사고들이 발생해 왔다. 여름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다른 계절에 비해 익사사고가 많았다.

2006년 인천 모교회 하계수련회에 참석한 학생부 4명이 썰물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인근 갯벌 등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인솔교사와 함께 캠프를 하다가 해수욕을 즐기던 중 급류에 휩쓸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013년 7월 31일에는 강원도 정선군 여량면 오대천 인근으로 교회 수련회를 가서 물놀이를 하던 중 물에 빠진 후배를 구하려다 오히려 자신이 익사한 사고도 있었다. 충북에 위치한 모 교회도 여름수련회를 떠난 중등부 학생이 물놀이 중 익사해 이를 둘러싼 갈등으로 가족 모두가 교회를 떠나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충북 괴산군 청천면 화양계곡에서 19살 강모군이 교회 수련회에 참석해 물놀이를 하다 수심 2-3미터의 물에 빠져 숨진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여름수련회에서는 성추행을 비롯한 각종 교통사고도 일어나고 있다. 2004년 경기도 모교회 수련회에서는 잠자던 여중생이 담임목사의 아들에게 성추행을 당했으나, 여중생의 아버지는 딸의 명예가 훼손될까 두려운 나머지 담임목사의 사과로 사건을 덮은 일이 있었다. 모 교회에서는 남녀 학생이 수련회 장소에서 탈선을 저질러 우세를 당했는가 하면, 연합수련회에 참석한 학생이 남의 물건을 훔쳐 달아난 일도 있었다. 경기도의 또 다른 교회는 학생부 40여명을 태운 버스가 논두렁이 빠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수련회를 마치고 귀가하던 봉고차가 졸음운전으로 인해 큰 인명피해를 일으킨 사건도 있었다. 또 타이어 압력을 제대로 체크하지 않은 교회버스가 수련회 장소로 가다가 펑크가 나 위험한 상황에 직면하기도 했다.

이처럼 한국교회의 여름수련회에서는 각종 사고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부주의로 인해 소중한 생명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쉬쉬하기 바빴고, 사고 후 특별기도회를 통해 천국가길 바라는 기도를 드리는데 그쳤다. 사고 발생의 원인을 파악하는데 소홀하고, 단지 천국환송 기도회만을 통해 사고를 덮는데 급급했다. 결국 여름수련회를 제대로 준비하지 않아 교회 내부적으로 분열을 가져왔고, 소중한 교인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한국교회의 여름수련회 준비는 특별한 변화의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아직도 여름수련회의 베테랑이라 불리는 선교단체들은 얼마나 많은 인원수를 동원하는가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여름수련회 준비부터 철저하게 하자

세월호 참사 이후로 안전사고에 대한 관심이 증대된 것은 사실이다. 특히 익사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여름철 수련회의 경우 더욱 주의가 요청된다. 따라서 여름수련회를 떠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어떻게 안전하게 떠날지가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각 교회에서 안전매뉴얼을 재점검하고, 무엇보다 인솔교사에 대한 교육이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 앞서서 살펴봤듯이 대부분의 사고는 인솔교사나 지도교사들이 주의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 인솔교사의 부주의가 결국 인명피해를 키운 셈이다.

때문에 각 교회별로 인솔교사들을 대상으로 학생들의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관리 교육을 강도 높게 실시하고, 각종 재난에 대비할 수 있는 위기관리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 여름철에는 비교적 물놀이 등 익사사고가 발생하기 쉬운 지역으로 수련회를 떠나기 때문에 인공호흡이나 심폐소생술 같은 기본적인 인명구조 교육도 실시해야 한다. 사전에 수련회 장소를 답사해 시설 안전과 시설 보수 등을 체크하고, 혹시 모를 안전사고 발생 시 신속하게 상처를 치료할 응급약품 구비가 잘 되어 있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각 교회에서도 교회 소유의 차량을 점검하는 등 자체적으로 안전대책을 세워야 한다. 특히 교회차량은 여러 사람이 운전하는 공유물이기에 고장에 쉽게 노출이 되기에 장거리 운전을 앞두고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타이어 공기압 체크 등 가벼운 것 하나도 놓치지 말고 점검해야 한다. 종종 고속도로에서 수련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교회차량이 타이어가 펑크나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사전에 점검만 했어도 소중한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더불어 각 교회에서는 사고 후속조치를 위해 사전에 여행자보험에 가입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 ‘하나님이 지켜주시는데 무슨 걱정이냐’면서 무심코 지나치는 경우가 있는데, 만약 사고가 발생한다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된다. 어린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비용이 들더라도 반드시 여행자보험은 가입해두는 것이 낫다.

총책임자나 다름없는 담임목사의 경우에도 여름수련회의 ‘컨트롤 타워’ 같은 역할을 자처해야 한다. 정확한 수련회 참석 인원은 물론, 각 프로그램 정보, 학생부의 동선 등 수련회의 모든 과정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특히 물놀이 등 위험요소가 존재하는 프로그램은 필히 참석하거나 인솔교사들에게 누차 주의를 줘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여름수련회 장소 답사는 본인이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여름수련회 기간 동안 특별반을 편성해서라도 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 사고가 일어났다면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쉬쉬’하는 데에만 급급하지 말고, 누구보다 빨리 재난관리 시스템을 가동해 소중한 생명을 아깝게 잃어버리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선봉에 서야 한다.

학생부를 위한 안전교육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제아무리 인솔교사나 교회, 목회자가 주의를 기울여도 학생들이 위험에 대해 인지하지 못한다면 언제든지 사고는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물놀이 등을 할 때 안전수칙을 숙지하게 만들고, 사고가 발생했을 시 신속하게 119에 연락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되도록 깊은 강이나 바다에는 들어가지 않고, 인솔교사의 통솔에 잘 따르도록 여름수련회 이전에 리허설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수련회 장소에서는 걱정하는 부모를 위해 전화로 자신의 신상을 알리고, 3~4명이 한조를 이뤄 동선이 파악될 수 있도록 움직여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련회를 기획하는 선교단체나 수련회 장소를 대여하는 캠프 관계자들의 마음가짐이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도구로서 이용한다면 반드시 안전사고는 발생하게 된다. 비교적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몰리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끔찍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좁은 캠프 장소에 수천의 학생을 가둬 놓은 듯한 모 선교회의 여름캠프는 해마다 문제를 지적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변화의 시도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정말 사고가 발생해야 문제를 바꿀 것인지 의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각 선교단체나 캠프 관계자들은 수련회가 열릴 장소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혹시 위험요소가 없는지 재확인해야 한다. 여름철 더위로 인해 탈진이나 실신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온도체크를 수시로 하고, 수십에서 수백명이 들어차는 대규모 강당 같은 경우 사전에 붕괴의 위험은 없는지 살펴야 한다. 또한 성추행과 도난 등 파렴치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출입관리도 철저하게 실시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여름수련회 이전에 노후된 시설물이 있다면 과감히 교체하고, 많은 수의 학생들이 공동으로 식사를 하기 때문에 식중독 등 음식물 관리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화재와 붕괴 등 재난 발생에 대비한 ‘대피로와 출입구 상황 파악’하고, 외부 캠프의 경우 계단과 통로, 출입문 등 피난 경로에 적치물이 방치돼 방해를 주는지, 혹은 비상출구의 잠금장치 설치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한다. 아울러 제대로 작동하는 ‘소화기 비치’ 확인도 중요하며, 화재경보기와 스프링클러 등 화재를 빠르게 진압할 수 있는 안전 시설물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꼼꼼히 따져야 한다.

   
 
본질을 잃어버린 수련회

과거 교회들은 오직 성서적으로 몸과 마음을 닦고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키워주기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한적한 수련회장을 찾아 청소년들과 함께 성경을 읽으며, 기도를 하고 찬양을 드렸다. 오늘날처럼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된 것도 아니며, 인기 연예인들이 참석하지도 않는 개교회만의 작은 수련회였다. 당시 하령회는 교회교육의 연장 프로그램으로 하나님을 새롭게 만나는 장으로 활용됐을 뿐이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신앙적인 내용으로 가득한 보람찬 수련회였다. 수련회를 통해 청소년들은 영성의 회복을 얻었고, 나아가 이 시대를 짊어지고 갈 성령의 능력을 부여받았다.

하지만 시대가 변화고 오늘날 각종 기독교 포털사이트에는 흥미위주의 헤아릴 수 없는 캠프가 도배되고 있다. 하나님 안에서 거듭나는 영적성숙을 경험하기위한 수련회가 아닌 어린이들의 눈높이에만 맞춘 프로그램이 너무 많다. 간단히 말해 어린이의 놀이를 위한 캠프위주로 구성한다는 말이다. 해마다 여름과 겨울 수련회를 통해 청소년 캠프의 베테랑이라 불리는 대전의 모 선교회의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해가 지나도 특별하게 달라진 것은 없고, 단지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만을 고집하고 있다. 과연 영적 성숙의 기회를 주는 것인지, 시대에 편승해 노래 부르고 춤추는 곳인지 해 깔릴 정도다. 결국 인기위주로 편승한 여름캠프와 수련회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일각에서는 수련회를 단지 놀러가는 행사로 치부하는 단계까지 왔다.

물론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라는 것은 아니다. 시대가 변했기에 수련회에 참석하는 연령대에 맞는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본질이 빠진 수련회는 분명 문제가 있다. 영성함양의 기회마저 없이 단지 웃고 떠들고 노는 수련회를 위험을 무릅쓰고 간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수련회를 통해 영적 성장을 도모하고, 그 과정 속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랠 프로그램이 병행되어야 한다.

각 교회의 올해 여름수련회는 단 한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고, 그저 놀라가는 수련회가 아닌 성령의 은혜가 충만한 수련회가 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인생에 있어서 소중한 기회가 될 수도 있는 수련회가 안전불감증으로 큰 후유증으로 남지 않도록 각 교회에서는 다시 한 번 여름수련회의 안전관리에 주의를 기울이길 바란다.

유종환 기자  yjh44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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