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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교 이합집산, 100회 총회서도 재현개혁측 3개교단통합 사실상 무산…송천동측 일부 강행 움직임


예장대신, 백석과 통합총회 앞두고 사실상 교단 분열 수순
아래로부터 의견수렴 없는 통합추진이 또 다른 분열 초래

 주요 장로교단을 중심으로 각 총회가 일제히 개회되는 가운데 교단간 통합문제가 핫이슈로 떠올랐다. 그러나 올해 총회에서도 과거와 마찬가지로 한국교회 분열의 역사를 재현하는 불완전한 통합의 현장이 되지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대신과 백석, 1+1=1 혹은 2(?)

교단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교단들 중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교단은 단연 예장대신과 백석이다. 양 교단은 지난해 총회에서 통합을 결의한 후, 지속적으로 하나의 교단을 위한 행보를 계속해왔다.

이제는 통합총회만이 남았다. 대신과 백석의 통합총회는 9월 14-15일 경기도 화성시 라비돌리조트에서 ‘믿음으로 하나되어 사랑하는 총회’(창2:24-25)라는 주제로 열린다. 주요안건으로는 통합헌법 및 규정 추인, 임원선거, 사업계획 및 예산 등이 다뤄진다.

그러나 통합총회를 앞두고 대신교단 내 반발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대신총회개혁협의회(대표 이은규 목사)를 중심으로 강한 반대 기류가 형성된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해 총회 결의대로 교단통합이 추진되지 않고 있다”며 “이번 통합총회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예장대신이 사실상 분열의 수순을 밟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예장대신의 교단 분열 조짐은 지난해 제49회 정기총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예장대신은 제49회 총회에서 백석교단과의 통합을 결의한 바 있다. 당시 백석 교단과 통합을 위한 조건으로 △교단 명칭은 예장대신 총회로 한다 △신학대학원 명칭을 대신신대원으로 한다 △총대를 1대1로 한다 △총회 회기(역사)는 대신을 따라 49회로 한다 등 4개항을 결의했다.

그러나 이후 교단 내부에서는 ‘총회 결의대로 교단 통합이 추진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대두됐다. 임원진이 불법적이고 기만적인 수법으로 통합을 무리하게 강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었던 것.

교단 내부는 백석과의 통합 문제를 두고 양측으로 갈라져 극심한 대립을 빚어 왔다. 현 임원진을 중심으로 한 무조건적인 통합찬성파와 ‘총회의 4개항 결의에 반하는 통합은 할 수 없다’는 원칙론적 신중파가 공존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양측은 백석과의 통합문제를 두고 지난해 총회 이후 1년여 간 공방을 거듭했다. 원칙론적 신중파는 대신총회개혁협의회를 중심으로 ‘총회 결의 4개항에 입각한 교단통합’ 입장을 고수해 왔다.

양측은 자신들의 입장만 고수한 채 전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교단 임원진을 비롯한 통합찬성측은 통합설명회를 개최하고 통합의 당위성을 설명하며 이탈세력을 막는 내부단속에 나서고 있다. 반면 대신총회개혁협의회도 ‘제50회 총회 준비를 위한 특별기도회’를 개최하며 세불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협의회측은 당초 현 임원들의 불법적 행위를 문제 삼아 이들을 탄핵조치한 후, 교단 법이 정하는 규정에 따라 임시 총회장을 세워 제50회 총회를 소집하는 안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통합찬성파가 백석과의 통합총회 1시간 전에 ‘대신 제50회 총회를 미리 소집한다’고 밝히자 개혁협의회는 통합찬성파가 개최하는 50회 총회에 참석하기로 입장을 선회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 참석해 통합에 반대하는 이들의 총대권을 박탈한 것에 이의를 제기하고, 아울러 총회 결의 4개항에 반하는 통합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강하게 어필할 방침이다.

대신총회개혁협의회가 백석과 대신의 통합총회 1시간 전에 소집되는 ‘대신 제50회 총회’에 참석하기로 입장을 선회하면서 9월 14일 대신총회 현장에서는 양측의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양측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화해나 합의를 이끌어낼 수도 있으나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9월 14일 이후 통합찬성파는 찬성파대로 개혁협의회측은 개혁협의회대로 각각 마이웨이를 갈 가능성이 크다.

이럴 경우 54년 역사의 자생교단이라 자부하는 대신교단은 분열하게 되며, 백석교단과 대신교단의 통합은 ‘교단 대 교단의 완전한 통합’이라는 명분이 상실될 뿐 아니라 ‘또 다른 분열을 불러왔다’는 오명을 뒤집어 쓸 것으로 보인다. 결국 대신교단과 백석교단의 1+1의 통합은 1이 아니라 여전히 2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것도 생채기만 남긴 채로 말이다. 9월 14일 총회에 교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분열의 아이콘 ‘개혁’ 언제까지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진 부끄러운 역사를 갖고 있는 개혁총회 역시 올해 총회에서 각개로 흩어진 개혁총회 지류들간의 통합을 모색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다. 오히려 어설픈 통합추진이 개혁교단의 이합집산을 더욱 가속화하며 또 다른 분열을 불러오는 형국이다.

예장개혁은 현재 '개혁'의 이름이 붙은 교단이 몇이나 되는지 파악이 안 될 정도로 ‘아메바식 분열’과 이합집산이 잇따랐다. 이번 총회를 앞두고 송천동측(총회장 안성삼 목사), 종로측(총회장 류현옥 목사), 개신측(총회장 박용 목사) 등 개혁 3개 교단이 교단통합의 기치를 올리고자 했으나 통합논의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난항에 난항을 겪고 있다.

개혁의 적통이라 스스로 자부하는 송천동측에서는 통합전권위 주요 인사들에 의해 강행되고 있는 이번 통합과 관련, 내부적으로 강한 반대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3개 교단 합동전권위원장들의 모임에서 도출한 합동합의서 내용이 알려지면서 송천동측은 벌집을 쑤셔 놓은 듯 들끓고 있다. 과거 다락방과의 통합으로 교단이 종로측과 송천동측으로 양분된 것을 벌써 잊었느냐는 것이다. 다락방을 영입하던 2011년 개혁교단은 이 문제로 갈등에 휩싸였으며 결국 법정공방까지 벌이며 교단 분열의 아픔을 겪은 바 있다.

2011년 당시 ‘이단과 함께 할 수 없다’는 뚜렷한 명분을 내세우며 출발한 송천동측이 통합전권위 일부 인사들에 의해 불과 4년 만에 다시 다락방을 껴안으려 했다는 ‘아이러니’가 교단 내부의 반발을 불러오고 있는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사실상 3개 교단 통합은 전면 중단된 상태다.

게다가 이 같은 3개 교단 통합이 전면 중단된 후, 송천동측 통합전권위 일부 인사들이 개신측과의 통합을 무리하게 다시 추진해 교단 내부 여론이 요동치고 있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자 송천동측의 일부 세력이 이 통합에 가담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말이 교단통합이지 실상 종암중앙교회와 송천동측의 통합이 아니냐”는 지적부터, “개신대학원대학교가 개신측에 있다고는 하지만 개신측 역시 과거 다락방을 영입한 종로측과 함께 했던 세력 아니냐. 어떻게 하나가 되어 함께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까지 광범위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과거 개혁측은 2005년 당시 합동과의 통합으로 사분오열됐다. 합동에 흡수된 교회를 차지하고서라도 개혁측은 그 교세가 결코 작지 않았다. 그러나 합동에 들어가지 않은 교회들도 결코 하나가 되지 못한 채 여러 갈래로 찢어졌다.

그 이후 꾸준하게 통합 논의가 있어 왔지만 실상 제대로 된 열매를 맺지 못했다. “‘개혁’이라는 깃발 아래 모두가 하나로 모이자”고 통합논의가 추진될 때마다 수없이 외쳤지만, 그저 허공에만 메아리쳤을 뿐이다.

이는 합동교단과의 통합을 거부하고 ‘개혁’이라는 이름을 지키고자 했던 이들이 걸어온 행보라기에는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다. 2005년 당시 합동과 개혁의 통합은 교단 대 교단의 1:1 통합이 아니라 합동이 개혁을 영입하는, 개혁으로서는 굴욕적인 흡수통합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분개해 ‘개혁’의 이름을 지키고자 했던 이들이 지금 그렇게도 지키고자 했던 ‘개혁’의 이름에 분열과 갈등이라는 수식어를 얼룩지게 만들고 있다.

△교단 내 합의 없는 통합추진, 또 다른 분열의 씨앗

과거 한국교회 내에서 이루어진 교단통합은 온전히 하나가 된 경우가 거의 없다. 교단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교단 분열로 이어진 경우가 허다하다. 이는 교단통합 추진 과정이 일부 지도부에 의해 강행되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크다.

2005년 예장합동과 개혁측이 통합할 때에도 개혁 내 총신 출신의 어른(?)들이 중심이 되어 추진됐고, 심각한 내부 반발에 부딪혔지만 그대로 강행됐다. 

올해 총회에서 추진되고 있는 교단간 통합논의 역시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대신 교단은 총회장을 위시한 임원진이 교단통합의 중심에 있다. 물론 지난해 총회에서 통합을 결의했지만, 이는 ‘4개항’대로라는 조건부 통합이었다. 개혁협의회가 주장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왜 교단통합을 총회 결의 4개항대로 이행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물론 시각차는 있다. 통합찬성파는 “현재 백석측과 합의한 4개 항은 우리가 지난 총회 때 결의해 준 내용과 거의 충족된 안”이라며 “자세하게 깊이 관찰해 보신 분들은 한결같이 이만하면 지난 총회 때 총대들이 만장일치로 허락해 준 그 때의 안과 동일하다고 말씀하신다”고 주장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통합을 주도하는 측에서 교단 내에서 제기되는 반발 목소리를 전혀 아우르지 못했다는 것이다. 교단 내에서 충분한 논의가 진행되지 않고, 완전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통합달성’이라는 열매만을 보고 내달린 결과 현재의 상황에 이른 것이다.

개혁교단의 통합 논의 역시 통합전권위 일부 인사들이 통합논의의 중심에 있다. 이들이 통합의 진행상황을 자세히 보고하지 않고 정보를 독점하고 차단한 정황은 여기저기서 드러난다. 3개 교단 합동전권위원장들의 모임에서 도출한 합동합의서 내용이 유출된 것도 그렇다. 교단의 미래가 달린 이 같은 합동합의서는 교단 내 모든 인사들에게 당연히 공개되어야 함이 마땅하다. 밀실에서 은밀히 진행된 합동합의서가 수면으로 드러나면서 송천동측 내부가 들끓은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송천동측 내부에서 “모 인사가 합동총회 총회장으로 내정되어 있다” “모 전권위원은 개신대학원대학교 교수직을 약속받은 상태다” “총회장 위에 전권위원이 있다” “모 인사가 총무로 내정되어 있다” 등 흉흉한 소문마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갈라진 교단들이 하나가 되는 것만큼 바람직한 일은 없다. 두 개의 교단이 하나가 되는 일만큼 아름다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두 개의 교단이 하나로 통합하면서 하나가 되지 못하고 두 개가 되고 세 개가 되는 것은 차라리 안하는 것만 못하다.

명심할 점은 교단 지도부에 의해 무리하게 강행되는 통합논의는 반드시 또 다른 분열을 불러 온다는 점이다. 이는 분열로 얼룩진 한국교회 역사 속에서 이미 증명되고도 남았다.

따라서 완전한 교단통합을 위해서는 반드시 아래로부터 제기되는 수많은 의견들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충분히 논의하고 수렴하며, 이해시키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그럴 때만이 두 개의 교단이 만나 하나가 되고 나아가 한국교회 전체가 하나가 될 수 있다.

이재호 기자  ck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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