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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찬 목사] 하나님의 진노(震怒)
기독교한국신문 | 승인 2015.09.22 07:55

   
▲ 황 인 찬 목사
로마서의 서론을 지나 본론은 1장 18절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이해한다. 그 본론의 서두가 “하나님의 진노”다.

하나님이 진노의 신(神)이라는 개념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저항감을 보인다. 그래서 현대 신학자들 중에 어떤 이는 진노와 사랑이 반대되는 개념이기 때문에 양립할 수가 없다고 주장하고, 지옥을 부정해 버리는 이들도 있다. 인간의 감정에 아첨하는 얄팍한 논리가 아닐 수 없다.

하나님의 진노란 무엇인가?

하나님의 진노는 ‘죄를 조금도 용납하지 못하시는 그의 거룩한 품성으로 인하여 나타나는 죄에 대한 반응’을 말한다.

하나님은 온전히, 완전히 거룩하시기에 죄에 대해 완전히 진노하신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진노란 죄를 죄로 보시며, 죄인을 죄인으로 보시는 거룩의 일면이다.

하나님의 진노는 자녀를 징계하시는 사랑의 일면이기도 하다.

하나님은 구약에서 이스라엘에 대해 애굽이나 블레셋 혹은 앗수르나 바벨론과는 달리 엄격하게 다루신다. 왜인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택한 백성이기 때문이다.

에밀 브룬너(Emil Brunner. 취리히대학교수:1889-1966)는 “하나님께 등을 돌린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진노가 곧 하나님의 사랑이다”고 했다. 성경은 “대저 여호와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기를 마치 아비가 그 기뻐하는 아들을 징계함 같이 하시느니라.”(잠3:12)고 하신다.

왜 하나님이 진노하시는가? 불의로 진리를 막기 때문이다. 여기서 불의는 죄와 동일한 개념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침해하고, 그 뜻을 거스른 행위를 말한다.

무엇에 대해 진노하시는가? 경건치 않음과 불의(不義)에 대하여 진노하신다. ‘경건치 않음’이란 하나님에 대한 공격적인 죄(롬1:19~25)를 의미하고, ‘불의’란 인간을 공격하는 범죄(롬1:26~32)를 의미한다.

언제 진노하시는가? 하나님의 진노는 지금 당장이요, 계속적이다. “하나님은 의로우신 재판장이심이요, 매일 분노하시는 하나님이시로다”(시 7:11)

여기서 깊이 명심할 것은 하나님의 진노는 두렵다는 사실이다. “…죽인 후에 또한 지옥에 던져 넣는 권세 있는 그를 두려워하라.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를 두려워하라”(눅 12:5)고 경고하신다. 하나님은 사랑하면서 두려워해야 할 경외의 대상이시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오늘날도 정말 진노하고 계시는가? 그렇다면 그 증거가 있는가이다.

이런 턱없는 질문을 하는 이유는 하나님이 진노하신다면 절대로 무사할 수 없는 자들이 건재 하는 일들이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물론 성경에는 악인의 죄에 대해서 즉각적으로 징계하시는 하나님의 진노의 예가 있다. 소돔과 고모라라든지 헤롯왕이 그 예가 될 것이다. 또 믿는 자에 대한 징계로 아나니아와 삽비라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하나님의 진노라고 할 수 있는 징계의 사례는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왜 일까? 하나님의 진노는 그가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 두시는 진노이기 때문이다.(롬1:24,26,28)

죄를 범하는데도 징계하지 않고 버려두는 것은 가장 큰 저주다. 훈계하다 지친 아버지께서 ‘네 마음대로 해!’ 라고 하신다면 그것만큼 두렵고, 불쌍한 일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진노는 그 진노를 계속 쌓아 놓으시기 때문이기도 하다.(롬2:5)

진노의 잔이 차기까지 기다린다는 뜻이다. 댐에 물이 가득 찰 때까지 기다린다는 뜻이며, 목표물이 사정거리 안에 들어 올 때까지 기다린다는 뜻이다. 아들이 잘못했을 때 ‘두고 보자.’는 아버지의 경고는 실로 두려운 것이다. 참고 참았던 아버지의 화가 폭발하면 혹독한 것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진노는 폭로하지 않으시는 진노이기도 하다.(롬2:16)

인간은 그 죄를 영원한 비밀로, 혹은 망각 속으로 밀어 넣고 싶어 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비록 지금은 폭로하지 않으시지만, 머지않아 그날이 오면 밀실에서 소곤거리는 말을 지붕 위에서 외치게 되는(눅 12:3) 참으심이다.

하나님은 결코 죄에 대해 방관하시거나 침묵하시는 분이 아니시다. 오히려 혹독하게 다루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이 다 진노의 잔을 마시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서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을 열어 놓으셨다. 그 길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시다.(롬 5:9)

우리는 죄를 저지르며, 예수를 믿지 않고, 심지어 하나님을 대적하는데도 아무 일 없이 형통한다면 그것이 곧 하나님의 진노를 받고 있는 증거이다. 귀(耳) 있는 자는 들어야 한다.

의왕중앙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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