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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교단 존중 않는 ‘마구잡이식’ 이단규정 철퇴예장 합동, 합신 이대위 ‘두날개’ 이단몰이에 항의와 경고 목소리
기독교한국신문 | 승인 2015.09.24 08:29

장로교 제100회 총회가 일제히 개회됐다. 이번 총회에서는 교단간 통합 문제, 연금(은급)재단 개혁, 무분별한 이단사이비 규정 문제 등이 최대의 이슈로 떠올랐다.

◆교단통합(?), 실상은 ‘천차만별’

교단통합을 살펴보면, 예장 고려와 고신이 순조롭게 통합을 이뤄 낸 반면, 예장 대신과 백석은 반쪽짜리 통합에 그쳤다. 예장 개혁은 교단분열의 아이콘임을 증명하듯 이합집산을 되풀이했다.

예장 고려와 고신은 원만한 통합을 이뤄냈다. 분열로 얼룩진 한국교회 역사 속에서 드문 일이다. 예장 고신이 지난 15일 교단통합 합의를 가결한데 이어 고려도 통합합의문 내용을 보고 받고 가결했다. 양 교단은 다음날 역사적인 교단 통합을 선언했다. 40여년만에 이뤄진 고려와 고신의 통합은 서로를 배려하고 양보하면서 겸손하게 통합을 추진해 교단통합의 모범 사례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예장 대신과 백석은 교단통합을 이뤄냈으나 반쪽짜리 통합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 교단의 통합총회 1시간 전에 열린 대신 50회 총회에서는 통합찬성파와 반대파가 극한 대립과 충돌을 빚었다. 결국 통합찬성파는 백석교단과의 교단통합을 결의하고 이에 동참한 반면, 반대파는 50회 총회를 속회하며 별도로 새로운 총회를 꾸렸다.

두 교단이 통합을 했지만, 결국 두 개의 교단이 그대로 존속하게 된 셈이다. 한쪽에서는 통합의 기쁨을 만끽한 반면, 다른 한 쪽에서는 분열의 아픔에 신음했다.

분열의 아이콘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는 예장 개혁은 이번 총회에서도 이합집산을 되풀이했다. 총회 이전부터 논란이 됐던 개혁 총회의 100회 총회는 급기야 분열 아닌 분열의 수순을 밟았다. 예장 개신총회와 송천동측 일부가 대통합(?)을 이뤄 개혁으로 새 출발을 선언했지만, 반대로 기존 송천동측으로서는 노회가 갈리고 쪼개지는 아픔을 감당해야만 했다. ‘개혁’이라는 하나의 교단을 선언한 이들이 합동선언서를 통해 “과거 분열의 상처와 아픔을 거울삼아 회개와 용서, 관용과 화합의 정신으로 대동단결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결국은 하나의 통합을 위한 또다른 분열을 자행한 셈이다. 개혁교단의 분열과 이합집산의 역사에 한 페이지를 추가하게 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결국 예장 고려와 고신을 제외하고는 올해 총회에서도 과거와 마찬가지로 한국교회 분열의 역사를 재현하는 불완전한 통합의 현장이 되풀이 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목소리이다.

과거 한국교회 내에서 이루어진 교단통합은 온전히 하나가 된 경우가 거의 없다. 교단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교단 분열로 이어진 경우가 허다하다. 이는 교단통합 추진 과정이 일부 지도부에 의해 강행되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크다.

예장 대신과 백석의 통합과정을 살펴보면, 대신 교단의 경우 총회장을 위시한 임원진과 지도부가 교단통합의 중심에 있었다. 이들은 통합을 추진하면서 4개 항대로의 통합이라는 지난해 결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노회수의도 거치지 않았다. 이러한 불만은 결국 대신 교단의 분열이라는 결과를 불러왔다.

   
 
한쪽에선 통합 ‘축배’, 다른 쪽에선 분열 ‘신음’

고려-고신 원만한 통합, 대신-백석 불완전 통합(?), 개혁 이합집산 되풀이

분명한 것은 통합을 주도하는 측에서 교단 내에서 제기되는 반발 목소리를 전혀 아우르지 못했다는 것이다. 교단 내에서 충분한 논의가 진행되지 않고, 완전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통합달성’이라는 열매만을 보고 내달린 결과 현재의 상황에 이른 것이다.

갈라진 교단들이 하나가 되는 것만큼 바람직한 일은 없다. 두 개의 교단이 하나가 되는 일만큼 아름다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두 개의 교단이 하나로 통합하면서 하나가 되지 못하고 두 개가 되고 세 개가 되는 것은 차라리 안하는 것만 못하다.

명심할 점은 교단 지도부에 의해 무리하게 강행되는 통합논의는 반드시 또 다른 분열을 불러 온다는 점이다. 이는 분열로 얼룩진 한국교회 역사 속에서 이미 증명되고도 남았다.

따라서 완전한 교단통합을 위해서는 반드시 아래로부터 제기되는 수많은 의견들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충분히 논의하고 수렴하며, 이해시키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그럴 때만이 두 개의 교단이 만나 하나가 되고 나아가 한국교회 전체가 하나가 될 수 있다.

◆연금(은급)재단 개혁 ‘시동’

연금(은급)재단 문제와 관련해서는 예장 통합이 연금재단의 기존 이사진을 해임하고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했다. 동시에 연금재단 이사회의 직접투자 제한 등을 결의하며 개혁의 시동을 걸었다.

통합 총회연금재단 외부감사관리위원회는 담당 회계법인의 1차 특별감사 보고를 통해 8개항의 주요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투자일임계약서상 계약자와 계좌번호, 운용전문가명 등 주요 기재사항 누락 △전 특별감사인의 투자 관여 문제 △이사회 결의 없는 투자 및 출자 연장 △순 연금 수준 악화 △유동성 없는 부동산이나 일반 비상장 주식 등 대체투자 자산 비중 증가 △기금운용 가이드라인 결함 △국민연금 등 다른 연금 관련 재단들보다 투자 수익률 저조 △과도한 소송비용 지출(51건 9억 2,700만 원) 등이다.

이러한 문제점 지적에 총대들은 총회연금재단 개혁의 목소리에 동참했다. 연금재단 관련 정관과 규정은 물론 연금 규정도 개정됐다. 정관 변경은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의 승인을 받고, 승인 후 이사회가 주무관청에 등록하도록 했다. 이는 총회 결의를 불복하는 현 연금재단 같은 사례가 다른 기관에도 발생할 수 있음을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아울러 기금 운영과 관련해 이사회가 직접 투자할 수 없도록 기금운용본부를 해체하고, 운영기금을 분산하여 1, 2금융권 중 본사 법인의 영업부에 위탁 운영하여 투명하고 공정한 운영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이사회와 총회 임원회, 연금가입자회가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키로 했다.

아울러 해임된 전 이사 9명에 대한 직무정지가처분과 연금재단출입금지가처분, 연금재단직인사용금지가처분 등 법적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또한 전 이사들이 각종 재판비용을 연금재단의 경비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예장 합동도 총회 이전부터 시끄러웠던 납골당 관련 은급재단 문제가 100회 총회의 뜨거운 감자였다. ‘쉬쉬’하는 분위기 속에 용기를 낸 한 총대의 폭로고 인해 교단은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됐고, 총대들은 교단에 해악을 끼친 인사들의 명단을 공개하라고 고래고래 소리쳤다. 결국 총회는 교단에 해악을 끼친 인사들의 명단을 전격 공개하고, 해당 관련자들에게 총대권 등 자격 박탈을 결의하는 등 총회에 미친 손실이 큰 이들에 대해서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하기로 하는 등 강도 높은 치리를 결정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비리 척결의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이번 총회에서 통합과 합동이 연금(은급)재단 개혁을 위한 단초를 마련한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 예장통합 총회연금재단이 불법 브로커를 통해 고금리 대부업을 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각 교단의 은급(연금)재단에 대한 실태 파악과 개혁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대두돼 왔기 때문이다.

당시 사회적으로는 물론 교계 내부에서도 ‘기독교인들이 돈놀이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은 물론 교단 내부에서도 ‘터질 것이 터졌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또한 은급(연금)재단을 둘러싼 잡음은 끊임없이 되풀이되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특히 은행 금리에도 미치지 못하는 부실한 운영으로 머지않아 기금이 고갈될 위기에 처해 있다는 우려가 팽배해 있다.
1989년 설립된 예장통합 연금재단은 수년 전부터 낮은 수익률과 부실기업 투자 논란 등으로 논란이 계속됐다. 지난 2012년 특별 감사 결과, 2003-2012년까지 10년간 연 2.4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정기 예금 평균 금리인 4%에도 미치지 못했으니 결과적으로 손해를 본 셈이다.

예장합동 은급재단도 납골당 문제로 10년이 넘게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연금기금을 경기도 고양 벽제동 소재의 납골당에 투자해 지금까지 70억 원 이상의 손실을 보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납골당은 불교 사찰 관계자와 밀접한 관계가 있고 실제 분양 이익이 은급재단에게 돌아가지 않고 있다는 의혹을 사는 등 문제가 심각한 지경이다.

연금(은급) 체계는 평생을 복음에 헌신하고 은퇴한 후에 최소한의 노후라도 보장받기 위한 마지막 안전장치이다. 이러한 기금이 불투명하고 부실하게 운영되어 고갈되거나, 고금리 대부업 등 비윤리적인 투자방법으로 이윤을 남긴다면 은퇴 목회자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 일이 된다. 각 교단이 은급(연금)재단에 대한 실태파악과 더불어 개혁의 의지를 보인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교계 전반에서는 ‘반드시 실천이 뒤따라야 실제적인 열매가 맺힐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존중과 배려없는 이단결의 가라

이단사이비 문제와 관련해서는 각 총회 현장에서 열띤 논쟁이 벌어졌다. 예장 통합은 이명범 목사(레마선교회)에 대한 ‘이단 결의 해제’ 연구보고서가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고, 예장 합동은 (사)두날개선교회에 대한 예장 합신 이대위의 무리한 공청회 등과 관련, 예장 합신 총회와 그 산하 이대위에 대한 엄중 항의와 경고 목소리가 높았다.

예장 통합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이하 이대위)보고에서는 관심을 모은 이명범 목사(레마선교회)에 대한 ‘이단 결의 해제’ 연구보고서와 관련, 1년 더 연구해서 결의하기로 했다. 전문위원들의 연구 결과를 존중하자는 등의 가결 의견과 진정한 회개인지 알 수 없다는 등의 부결 의견이 동시에 대두되며 치열한 논쟁을 벌였으나, 결국 극한 상황으로 가지 말고, 1년 더 연구해서 결의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예장 합동에서도 “두날개선교회와 관련한 예장합신 이단대책위원회에 대해 엄중 항의 경고, 재발 방지 요청과 예장합신 총회에 대한 강력 조치를 해달라”는 헌의안과 관련, 예장합신 교단과 산하 이대위에 엄중 항의를 결정하고, 강력 조치 내용에 대해서는 총회 임원회에 맡기기로 결의했다.

결과론적으로 타교단 이단전문가들이 소속 교단이 있는 데 먼저 나서서 ‘감놓아라 배놓아라’ 할 처지가 되지 못된다는 의식이 자리 잡아 가고 있는 셈이다. 다시 말해 이단시비가 있는 교회나 단체, 개인에 대한 이단을 결의하기 위해서는 소속 교단이 우선순위라는 주장이다. 지금까지는 이단시비가 있는 단체나, 교회, 개인이 속한 교단의 여부에 상관없이 몇몇 이단감별사들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는데,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기류가 형성된 것이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이 이번 장로교 총회에서는 이들 이단감별사들에 대한 각 교단의 알레르기 반응이 컸다. 타교단 이대위도 무시하는 무소불위의 이들 이단감별사들의 처사가 도를 지나쳤다는 반응에서다. 무분별한 이단정죄는 곧 한국교회를 붕괴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기에 각 교단에서 급제동에 나선 것이다. 더욱이 감정과 정치적으로 이단이 만들어지는 경우까지 발생해 이를 막지 않으면 공교단으로서 바로 설 수 없다는 취지에서 이번 장로교 대부분의 총회에서는 이단문제에 대해 신중하게 다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단시비 문제는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았다. 한번 이단은 영원한 이단이라는 의식이 팽배해 아무리 잘못된 부분을 고친다고 해도 이단해제가 용이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억울한 심경을 토로하면 할수록 그들이 만들어 놓은 이단이란 실타래는 복잡하게 얽혀만 간다. 한국교회가 스스로 용서와 화해의 정신을 위반하고 있는 모습이다. 해마다 총회 현장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단체나, 교회, 개인이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그들은 자신들의 억울함을 각 교단 총회가 제대로 들어주기를 바랄 뿐이다. 그럼에도 총회는 이들을 편견의 시각으로 바라볼 뿐, 왜 이단이로 정죄됐는지 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누가 누구를 이단으로 규정한단 말인가”란 말처럼 작금의 한국교회는 무분별한 이단규정으로 붕괴일로에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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