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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찬 목사] 비전회복을 기대한다
기독교한국신문 | 승인 2015.10.13 13:42

   
▲ 황 인 찬 목사
젊은이들은 인생의 끝을 의식하지 못한다. 영원히(?) 살 것 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말로는 인생 운운해도 깊이 있게 인생을 살피고 정의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젊은 것이고, 젊음은 힘이 있어 좋다.

우리네 한 평생이 그렇게 길지도 않은데도 한길을 꾸준히 살기란 참 쉽지 않다. 돌이켜보면 맥없이 지나쳐 버린 세월인데 순간순간은 왜 그리도 버거운 날들이고, 잠 못 이루는 밤과 삭혀지지 않는 분노, 동동거리며 허둥대는 일들이 많았는지 모를 일이다.

오늘을 지나 과거가 되면 미래의 어느 날엔가 오늘을 또 같은 방법으로 반추하리라.

한 평생이 긴 세월이 아니라 해도 그래도 한길로 살아갈 때에 바람직한 열매를 맺는다. 풍조(風潮)따라, 처지 따라 쉽사리 옮겨 다니는 인생에게 성공이란 기대하기 어렵다. 이렇듯 흐름 따라 사는 삶은 겉보기에는 성공한 것 같아 보여도 속사람은 공허해지기 마련이다. 소신과 신념 그리고 비전을 따라 꿋꿋이 살아온 삶은 비록 겉보기에는 거친 무명옷 같아보여도 속사람은 생의 보람과 잔잔한 행복을 소유하는 깊음을 누릴 수 있게 된다.

히브리서 11장을 믿음장이라 부른다. 첫머리에 믿음에 대한 간략하고도 명확한 정의를 내린 후에 믿음으로 살았던 귀한 선진들의 인생들이 나열되어진다. 믿음의 성공사례들이다. 그런데 그 사례들을 꼼꼼히 살펴보면 흔히 말하는 성공사례들과는 상이함을 발견한다. 이 시대의 보편적 성공사례들과 비교하면 오히려 실패사례들이 아닌가.

믿음의 삶을 살므로 인하여 일반인과 다른 엄청난 고난의 길을 걸어야 했던 사람들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선진들이 이로써 증거를 얻었느니라.” 히브리서 11장 1,2절 말씀이다. 이 말씀에서 ‘실상’이란 말에 깊은 뜻이 담겨져 있다. 헬라어 Hipostasis인데, 이를 우리 성경은 ‘실상’이라고 번역했다. 헬라어 Hipostasis는 ‘받침대’란 의미를 가졌다. 이 의미를 살려 히브리서 11장 1절을 풀어 쓰면 “믿음이란 바라는 것들이 이루어질 때까지 받쳐 주는 받침대”라고 쓸 수 있을 것이다. 믿음이라는 받침대가 없이는 우리가 바라는 것들에 도달할 수 없다. 그리고 믿음이라는 받침대로 받치고 있는 ‘바라는 것’이 바로 비전이다.

그래서 비전이 없는 믿음은 마치 기항할 항구를 잃은 배와도 같다. 믿음에 목표를 정하여 주는 것이 곧 비전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도자가 지녀야 할 덕목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비전을 제시하는 일이다. 공동체에 비전을 제시할 수 없는 지도자는 비유하자면 입항할 항구를 모르고, 항해를 재촉하는 선장이거나 우리가 가고 있고, 가야할 길을 모른 채 공동체를 이끌고 있는 지도자와 같다할 것이다.

성경과 한국교회의 믿음의 선진들은 눈으로 보이는 현실과 상황에 안주하지 않았다. 그래서 믿음의 사람이고, 비전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이루어 냈으며, 후대의 사람들에게 비전 메이커가 될 수 있었기도 하다.

이 시대, 우리들의 관점으로 볼 때 결코 성공한 사람들일 수 없어 보이는 히브리서 11장의 믿음의 선진들은 진정 믿음의 사람들이었고,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어 우리에게 비전을 심고, 비전을 제시함으로서, 오고 오는 세대에 믿음으로 향도가 되었다.

하나님의 교회는 비전가운데 부딪히는 고난이나 역경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오늘의 한국교회가 갖고 있는 심각한 병폐가 무엇인가. 복음의 야성을 잃어버린 것이다. 진리의 진정성(眞正性)을 상실한 것이다. 하나님의 교회로서의 희생과 도전을 어느 사이에 우리(fence)에 갇혀 주는 것을 받아먹는 사육되는 사자 꼴이 되어 버린 일이다.

덩치가 크고, 식솔이 많은 가장(家長)은 비전 있는 자신의 인생을 살기란 결코 쉽지 않다. 통제도 어렵고, 하나의 생각으로 뭉쳐내기란 결코 말처럼 단순한 일이 아니다. 그래도 진정성 있는 성경적 비전을 제시해야만 한다. 눈물의 아모스나 이사야처럼 말이다.

한국교회라는 이름으로 크게 보면 더욱더 정도는 심각하다. 잘나가고 이름 있는 교회와 목사들(?)이 한국교회를 진흙탕으로 밀어 넣고 있다.

진흙으로 범벅된 자신의 모습을 보지 못하고, 그 빼어난 영성과 시대적 감각으로 한국교회를 내동댕이치고 있다.

정신을 차려 성경으로 돌아갈 때다. 우리교회가 아니라 한국교회를 마음에 품고, 울고, 몸부림치며 굵은 베옷을 입고, 잿간에 무릎을 꿇어야 한다. 큰 교회(?) 큰 목사(?)로서 그 몫을 감당하시려면 믿음의 선진들처럼 이 시대를 향하여, 한국교회를 향하여 절망이 아니라 비전을 주는 지도자들이어야 한다.

의왕중앙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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