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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예산의 10%는 사회로 환원하라소외되고 가난한 이웃 향한 나눔과 섬김 실천해야
기독교한국신문 | 승인 2015.11.04 15:50

해마다 이맘때면 각 교회가 내년 예산을 수립하느라 분주하다. 교회예산 수립은 단순히 내년도 총 수입을 예상하고, 총지출을 가늠해 이리저리 짜 맞추는 행위가 아니다. 교회의 사명을 구체화하는 과정이며, 다음 연도의 목회방침을 수치화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교회의 사명 및 목회 방침이 없다면 예산 수립은 무의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회가 아무리 훌륭한 사명을 정립했더라도 제도 및 예산이 뒷받침하지 않으면 구체적인 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렵고, 반대로 아무리 헌금을 장려하고 지출을 철저히 통제한다 하여도 올바른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는 재정운영은 교회 비전과는 상관없는 단순한 수입이요 지출일 뿐이다.

따라서 내년 예산을 수립하는 것은 작게는 교회의 내년 중점 목회방향을 설정하는 것이고, 크게는 전체 한국교회의 발전과 성장과도 맥이 닿아 있다.

△교회 재정, 갈수록 여력 약화

최근 들어 상당수 교회가 예산 수립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교회의 살림살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회의 이미지 실추와 경쟁력 약화로 교인들이 감소하고 있는 것이 그 첫 번째 이유로 꼽히고 있다.

한때 1200만 명의 성도라 자부하던 한국교회의 교인 수는 최근 800만 명에 훨씬 못 미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교회를 둘러싼 각종 불미스런 사건들이 연일 터져 나오면서 교회의 이미지가 급속도로 추락하고 있다. 이와 맞물려 교회의 대사회적 영향력도 약화되고 있으며, 공교회성이 상실되고 있다.

이는 한국교회의 마이너스 성장으로 직결되고 있다.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교회의 헌금은 그나마 지난해 수준을 유지한다면 다행이다. 문제는 많은 교회들이 재정규모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이는 내년 예산 수립에 적지 않은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교회의 재정 여력이 갈수록 약화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무리한 교회당 신축에 있다. 한 때 교회건축은 한국교회 전반에 유행처럼 번졌다. 물론 교회건축의 이로운 점이 반드시 있게 마련이지만, 이는 교회당 규모가 기존 성도들의 수에 비해 현저히 비좁아 반드시 신축을 해야 할 경우에 국한된다. 이런 교회는 당연히 교회당을 신축해 기존 교인들이 불편이 없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렇지 않은데도 과도하게 빚을 얻어 교회당을 신축한 교회가 수두룩하다는데 있다. 이런 교회들은 십중팔구 교회당 건축과정에서 발생한 부채를 떠안고 위태위태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특히 지방에 있는 교회들 중 상당수가 무리하게 교회당을 크게 짓고 정작 예배시간에는 텅텅 빈 경우가 허다하다. 이래서는 부채 원금은커녕 이자조차도 감당하기에 버겁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 본연의 사명을 다해야 할 선교사업이나 구제사업 등에 예산을 편성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나 마찬가지다.

목회 방침과 연계된 구체적 예산 수립해야

교회비전과 상관없는 재정운영은 단순한 수입과 지출에 불과
주먹구구식 관행 버리고 체계적이고 투명한 예산 편성 시급

△교회의 목회 방침과 연계하라

교회 예산을 수립할 때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은 교회의 목회 방침과 연관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 예산은 단순히 내년도 총 수입액을 예상해보고, 총지출을 가늠해 이리저리 짜 맞추는 행위가 아닌 교회의 사명을 구체화하는 과정이며, 특정 연도의 목회방침을 수치화 하는 과정이다. 즉, 교회의 사명 및 목회 방침이 없다면 예산수립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흔히 목회 방침은 목회자에 의해 별개로 작성되고, 예산은 별도의 예산위원회가 구성돼 수립되는 것이 대다수이다. 그러나 이는 예산의 본질적인 기능을 수행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예산은 특정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구성원 전원이 투입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전제로 수립되는 것인데, 그 목표에 해당하는 목회 방침과 연관되지 않기 때문에 제대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것이다.

교회 예산은 교회 예산만의 원칙이 있다. 이는 교회가 교회만의 존재 이유와 특징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는 일반기업에서 시행하고 있는 예산 절차가 교회에는 적용되지 않을 수도, 혹은 다른 비영리단체의 예산수립 절차와는 다를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일반적인 예산 수립 절차를 참고는 하되, 교회만의 특징을 적절히 반영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특히 교회 예산 수립과 재정 집행은 일반 기업과 달리 감독기능이 없거나 형식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교회 자체가 상호 신뢰를 기초로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달리 말하면 헌금이 무계획적으로 낭비되거나 심지어는 부정직하게 남용될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정확한 예산 수립을 위해서는 몇 가지 원칙이 필요하다. 우선은 예산 수립과 재정 집행을 기도로 시작하고 기도로 마쳐야 한다. 예산 수립은 어찌 보면 부서 간 소통의 수단이다. 예산 편성 과정을 통해 부서 간 의견의 차이를 조율하고, 우선순위를 조정해 전체 사역의 균형을 추구해야 한다. 또한 불필요한 의견 대립과 오해에서 생기는 비용을 절감하고, 교회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 중점 사항을 전 교인에게 알릴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다.

또 하나 유념해야 할 것은 모든 부서가 예산 수립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관련부서의 예산 수립 참여는 각 부서 간 협조를 필요로 하는 문제에서부터, 해당 부서의 동기부여 및 후일 책임의 소재를 밝히는 데 유용하다. 또한 참여에서 제외되는 사역이나 부서는 교회 일에 비협조적이거나 부정적이 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아울러 예산 수립의 최종 목표는 예산의 절감이 아니라 교회사명의 달성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예를 들어 교회의 사명을 선교에 두고 있다면 전체 예산의 30%를 고정해서 선교비로 책정하는 원칙을 세울 수 있다. 또한 지역 사회 섬김과 구제에 집중하려는 목회 방침을 정했다면 절기 헌금의 50%는 주변 지역 나눔에 지출한다는 원칙을 세울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예산을 수립함에 있어 목회 방침과 상관없이 세우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반드시 교회가 지향하는 목표와 연계해서 구체적이고 꼼꼼하게 세워야 한다.

   
 
△구제와 나눔에 헌금 사용해야

예산 수립에 있어 또 하나 명심해야 할 것은 모든 교회 재정을 교회 안에 매몰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각 교회의 재정 상태가 어려워지고 허리띠를 동여매면서 많은 교회들이 삭감하기 쉬운 선교비와 사회복지비의 예산을 더욱 줄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마이너스 결산에 따라 대부분의 교회들이 교회 밖의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사회복지 선교비를 줄이고 있다. 때문에 교회의 전도자원인 지역주민과 교회와의 거리가 멀어지는 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소외된 이웃을 위한 섬김의 투자를 등한시한 결과,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외부시선이 따갑기만 하다.

더구나 비교적 재정상태가 좋지 않은 농어촌교회의 경우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교회성장에 예산편성을 집중한 나머지, 지역주민을 전도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구나 장기적인 경기침체는 농어촌교회뿐 아니라, 도시교회까지 영향을 미쳐, 한국교회 전반이 타격을 입고 있다. 실제로 중대형교회들이 재정상황이 악화되면서, 농어촌 및 도시의 작은교회 목회자들은 더 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는 부메랑 효과로 돌아왔다.

평소 중대형교회에서 지원해 주던 생계비가 삭감되면서, 교회운영에 차질이 생겼다. 결국 버티다 못해 문을 닫는 교회가 속출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국교회가 선교비 및 사회복지비 긴축재정으로 전도의 자원을 고갈시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는 나눔과 섬김, 사랑의 실천이라는 한국교회 본연의 사명을 희석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따라서 한국교회를 걱정하는 목회자와 교인, 그리고 복지전문가들은 교회예산의 10%를 사회로 환원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독교의 중심사상인 사랑의 선교를 확대하고, 전도자원을 계발하는데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럴 때 교회의 본질을 되찾고 추락한 교회의 이미지도 바로 세울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다. 아무리 재정이 어렵더라도 모든 재정을 교회 안에만 매몰시킬 것이 아니라 사회에 환원하고 이웃과 함께 나누어야 한다는 것이다.

△체계적이고 투명한 예산 편성 시급

체계적이고 투명한 예산 편성도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각 교회는 예결산위원회를 통해 한해 교회의 재정을 가늠한다. 하지만 해마다 진행되는 예결산위원회의 예산편성은 단순하게 진행되고 있어, 체계적인 재정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목회자 단독으로 처리하기보다는 교인들도 이해를 할 수 있도록 편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한 정직성과 투명성을 바탕으로 일절의 숨김이 없이 진행되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한다. 이를 위해서 각 교회별로 공정한 예산편성을 위한 교범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건전한 교회의 예산정책을 벤치마킹할 필요도 있다. 물론 교회마다 예산을 편성하는 절차가 조금씩은 다르다. 그러나 어떤 절차를 따라 예산을 편성하든지 간에 예산편성에 관여하는 사람들의 기본자세는 교회의 머리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뜻이 예산에 잘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각 교회마다 특별한 사정이 있을 수 있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로서 뜻을 받들어 나가야 한다. 교회의 예산도 교회의 사명을 수행하는 일에 적절히 배분되어야 한다. 이와 함께 예산은 중복되거나 누락되지 않게 짜야 한다. 예산신청 전에 각 위원회에서 사업계획을 치밀하게 수립하고, 올바른 실천을 위한 지출예산을 수립해야 한다. 사업계획이 없는 예산은 중복되거나 누락되기 쉽기 때문이다. 또한 불필요한 비용이 과다하게 책정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또 관행적으로 반복되지 않게 해야 한다. 매년 아무런 이유 없이 반복적인 사업을 위한 예산낭비를 막고, 차기년도에 가장 필요한 부분부터 예산을 책정해 나가야 한다. 특히 예산책정에 있어 근거를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 각 위원회에서 신청한 예산은 예산편성팀에서 쉽게 삭감하기 어렵다. 모두 주님의 사업을 위한 것이므로 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때문에 각 위원회는 꼭 필요한 사업이 어떤 것이며, 어떻게 진행되는지 예산근거를 명확히 해야 한다. 비록 시간이 걸릴지라도 충분한 검토를 마친 후에 내놓아야 한다.

특히 예산의 사용이 투명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세부 내역이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대한 결산과 함께 진행상황을 감독할 부처가 필요하다. 감독부처로 인해 계획적이며 투명한 예산사용이 실행되어야 한다. 투명한 예산운영은 교회의 분쟁을 잠재우고, 나아가 모든 교인이 화합과 일치의 길로 가는 지름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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