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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찬 목사] 주께서 함께하심의 위로
기독교한국신문 | 승인 2015.12.29 07:48

   
▲ 황 인 찬 목사
젊은 날에 최악의 고난의 시절을 보냈던 다윗 왕이 남긴 신앙 시 중의 한 편의 시가 시편24편의 말씀이다.

시편 23편은 4절부터 시점이 3인칭에서 1인칭으로 바뀐다. 3인칭은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할 때 사용되며 1인칭은 주관적인 경험과 고백을 전달할 때 사용된다. 이렇듯 시점의 전환은 우리로 하여금 시인의 믿음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되도록 인도하며, 멀게 만 느껴졌던 하나님을 더욱 가까이 느끼게 한다.

시편 23편은 다윗의 구체적인 경험에서 우러나온 고백이다. 이는 시인이 직접 경험한 것들이며, 그것들이 그의 신앙 속에서 하나님을 향한 거룩한 신앙으로 시의 구조를 입고 표현됐다. 다윗의 그런 경험과 고백들은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시편 23편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 중의 하나는 그 속에 담겨 있는 삶의 포괄성이다. 이 시편에는 우리들의 삶 속에서 만날 수 있는 갖가지 경험들이 함축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현세를 넘어 내세의 영원한 삶까지 포함되어 있다.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다(전 3:11). 비록 우리들이 육체의 한계 속에서 땅에 발을 딛고 살지만, 우리의 영적 지향점은 하나님의 영원이어야 한다.

겉사람과 속사람의 균형이 이루어져야만 참다운 행복을 경험할 수 있다. 시편 23편에서 강조하는 '부족함이 없다'는 것은, 그런 균형과 조화가 어우러져 이루어 내는 삶이다.

시편 23편은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는 고백으로 시작된다. 여호와는 우리들에게 부족함이 없게 하시는 분이시다. 요즘처럼 소비가 과열하고 있는 시대에 '부족함이 없다'를 왜곡하여 해석할 우려가 있다. 우리에게 부족함이 없도록 항상 채워만 주시는 분이 하나님이신가?

다윗이 시편 23편에서 '부족함이 없다'고 한 것은 자신이 중심이 되는 소비와 그 충족이 결코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하나님이 우리의 중심이 되시는 거듭남의 경험과 관련이 있다. 자기가 중심이 되는 한 우리들은 어떤 것으로도 충족할 수 없는 욕구가 계속되기 때문에 참다운 만족을 누릴 수 없다. 그러나 거듭남을 경험하면, 우리들은 하나님 한 분만으로 가득 차는 참 만족을 얻고 누리게 된다. 그 하나님 안에서의 충족이 '내게 부족함이 없다'는 고백의 핵심이다.

그리고 지금 내가 걷고 있는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는 한치 앞도 알 수 없고, 볼 수 없는 험악한 환경이다. 순간 잘못 발을 헛디디면 천 길 낭떠러지요, 아차하면 길을 잃어버리는 두려움과 험악한 상황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조금이라도 틈을 보이면 달려들어 물어뜯고, 헤치려는 맹수들의 이글거리는 눈이 어두운 곳에서 번쩍인다. 이런 험한 길을 갈 때 진정 우리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런 위로가 있기는 한 것인가? 분명히 있다. 그것은 바로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다.

온 천지를 만드신 전능하신 하나님, 모든 적을 물리치시는 만군의 하나님, 불가능한 적의 세력에서 놀라운 이적으로 구원을 베푸신 여호와 하나님, 모든 필요를 세밀히 살피시고 보호해 주시는 목자 되신 하나님이 나와 우리와 함께 하신다.

하나님이 함께 하실 때 우리는 방향을 잃지도, 절망에 빠지지도 않는다. 여기에 더욱 큰 위로는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의 지키심이다. 혹여 잘못되어 넘어질지라도, 비틀거릴지라도, 그릇된 샛길로 빠지는 위험에 처할지라도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지키시고 보호해 주신다. 주의 지팡이의 보호하심이 나의 위안이요, 위로요, 평안이다.

한치 앞도 분별할 수 없는 나의 길에 동행하시고, 인도해 주신다. 우리는 우리가 가는 길을 이해할 수 없고, 알 수도 없지만 전능하신 여호와, 목자 되신 하나님이 함께 하심이 힘이고, 능력이 된다. 위기 순간에 만져주시는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심이다.

헬렌 켈러(Hellen Keller,1880~1968)가 남긴 명언 중의 하나다.

“쉽고 편안한 환경에선 강한 인간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시련과 고통의 경험을 통해서만 강한 영혼이 탄생하고, 통찰력이 생기고, 일에 대한 영감이 떠오르며, 마침내 성공할 수 있다!”

우리들이 믿는 살아 계신 하나님은 우리로 고난의 자리에 들지 않게 보호하여 주시는 하나님이 아니시다. 어떤 고난 중에서도 이겨나갈 수 있는 힘을 주시는 하나님이다. 고난을 극복해 가는 중에 오히려 힘을 얻고, 고난 중에서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릴 수 있게 되는 것이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지라도 안위함을 받는 신앙이고, 우리 모두의 신앙이어야 한다.
 
의왕중앙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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