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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이 행복해야 산다장보연 사모
기독교한국신문 | 승인 2013.03.13 10:18

   
▲ 장보연 사모
매서운 추위가 물러가고 어느덧 향긋한 봄내음이 물씬 풍기는 계절이 돌아왔다. 아직은 꽃샘추위가 극성을 부리기는 하지만, 대지가 푸르름을 먹을 날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긴긴 겨울을 보내고 맞는 봄기운이란 참으로 포근하기만 하다. 마치 어머니의 품에 안겨있는 듯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봄이 왔음에도 어머니의 품을 느끼기는커녕, 매서운 바람을 고스란히 맞아야 하는 아이들이 있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입양 아이들의 권리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마련해 시행하고 있는 입양특례법이 오히려 아이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 개정된 입양특례법에 따라 기관 등에 아이를 입양 보낼 때 자신의 호적에 먼저 올려야 하지만, 미혼모로써 감당할 자신이 없기에 인면수심의 방법을 택하고 있다. 참으로 억장이 무너지는 순간이다. 소중한 생명을 삶이 힘들다는 이유로 쉽게 버리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한아이의 생명을 차가운 시멘트 바닥위에 던져버릴 정도로 살기 어렵다는 것이 있을까. 이는 우리 사회의 윤리적 상황이 어디까지 곤두박질 쳤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어디까지 이러한 문제가 부모들의 책임으로 치부할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 그 이면에는 분명 무리한 법개정을 실시한 정부의 잘못도 있다. 다시 말해 입양아들의 권리를 보호하고자 만든 입양특례법이, 오히려 아이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는 셈이다. 이 법은 아이를 낳자마자 입양하는 것을 사전에 막겠다는 생각에서 시행됐다. 하지만 이는 곳 아이를 입양기관에 보내기 전에 버리도록 만든 원인이 됐다. 미혼모들은 아이를 호적에 올리는 대신 차가운 시멘트 위에 버리는 선택을 했다. 입양을 보내는 친부모나, 이를 받아들이는 양부모나, 자신들의 신상이 만천하에 공개되는 것을 꺼리는 상황에 처하게 만들었다.

아이들의 권리를 보호하겠다는 취지는 온데간데없이 아이들은 개정된 법으로 인해 삶의 질이 현저하게 떨어진 셈이다. 아이들의 유기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처럼, 아이들은 입양이라는 선택적 상황 속에서도 철저하게 외면되어 버렸다. 입양을 하려면 무조건 호적에 올리도록 한 법으로 인해 도리어 아이를 기구나 단체에 맡기지 않고 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는 작금의 사회적 문제뿐 아니라, 훗날 아이가 삐뚤어지게 성장할 가능성이 농후해 사회적 범죄를 양산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따라서 정부는 그릇이 맞지 않으면 한시라도 빨리 다른 그릇에 음식을 담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는 어머니의 심정으로 임해야 한다.

이와 함께 다문화가정 문제도 빨리 해결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오늘날 다문화가정은 급속히 늘고 있지만, 그에 걸맞은 국가의 제도적, 사회적 환경 조성은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다문화가정은 140여만명 이상으로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을 향한 편견을 둘째치고라도 이들을 위한 정부의 지원조차도 미비한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다문화가정 어린이를 위한 캠페인만 주구장창 떠들어댄다고 문제가 해결될까.

작금의 시대 속에서 다문화가정은 편견의 눈으로 볼 대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야할 우리의 소중한 이웃이다. 그들을 아직도 편견의 눈초리로 바라본다는 것은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발상이다. 이런 부류는 다문화가정보다도 더 편견의 눈초리로 바라봐야할 대상이다. 손을 내밀자. 먼저 다문화가정을 향해 화해의 손, 용서의 손, 속죄의 손을 내밀어야 한다. 그리고 정부도 이들을 향해 국민들의 인식개선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정부가 먼저 솔선수범으로 이들을 대한민국 국민으로 인정해줘야 한다.

보도에 따르면 다문화가정 자녀수가 초중고생은 5만명을 웃돈단다. 이런 추세라면 2020년에는 국내 청소년의 20%는 다문화가정 출신이 차지할 것으로 보일 전망이다. 따라서 다문화가정에 대한 정부의 철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다문화가정도 우리 사회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 따라서 우린 그들을 삐딱하게 보기보다 어머니의 품으로 따뜻하게 안아야 한다.

봄기운이 완연한 3월도 중순이다. 이제 훈훈한 소식이 만천하에 흘러 넘치길 소원한다. 가정은 현재의 나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이며, 미래의 삶의 방향을 안내하는 나침반임을 명심해야 한다.

굿패밀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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