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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진보와 보수의 가면을 벗어 던지라!!임성택 목사
기독교한국신문 | 승인 2013.03.20 09:59

   
▲ 임성택 총장
교회는 지금 한창 부활절을 준비하고 있다. 작게는 개인적으로 크게는 범교단적으로 연합행사를 준비하며 기독교의 생명과 같은 부활의 멧세지를 선포하기 위한 생동감이 봄기운을 타고 전 교회에 넘치고 있다. 감사하고 축하하고 행복한 일이기에 부디 모든 준비가 차질없이 진행되어 4월의 부활축제가 모두에게 은혜 있기를 기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마음이 편치 않는 것은 여전히 들려오는 대형교회들의 민망한 이야기와 지금 한창 벌어지고 있는 때 아닌 보수와 진보의 날선 공방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 교회의 이런 다툼이 일반 성도들과 국민들 사이에는 어떻게 비쳐지고 있을까? 보수와 진보의 이 첨예한 대립이 과연 가치 있는 것이라고 보는 이들이 얼마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진보와 보수, 어느 쪽 인사가 더 윤리적인가? 어느 쪽 인사가 더 신앙적인가? 어느 쪽 인사가 더 목회적인가?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우리가 그러하다”고 말하다가는 돌팔매를 얻어맞기 십상이다. 필자를 포함한 모든 한국 교회 지도자들은 굵은 베옷을 입은 심정으로 교회와 성도 앞에 서야 한다.

부활절 아침에 울려퍼질 각 교회의 장엄함 멧세지들, 그 말씀들이 한국 강산을 격동하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모습은 감춘 채 진리와 양심, 신앙과 자유, 정의와 평화를 내세워 스스로의 영역 다툼을 하고 있는 가증한 보수와 진보의 가면을 벗어 던져야 한다. 지금 우리의 다툼에는 과거 종교개혁시대 목숨을 걸고 진리와 성경과 교회를 회복하고 지키려던 개혁자들의 신학적 처절함이 없고, 그들의 윤리적 삶과 신앙적 태도를 따를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보다 더 보수와 진보를 부르짖고 있으니 가당치 않는 노릇이다.

지금 로마 천주교의 새로운 교황의 지혜로운 처신을 보라! 직접 짐을 챙기고, 손수 호텔비를 계산하며, 버스를 타고 일반 추기경들과 함께 이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비록 그것이 보여주는 쇼라고 할지라도 일반인들에게 밀려올 충격은 메가톤급이다. 머지않아 그 영향은 쓰나미처럼 한국 교회를 덮칠 것이다. 왜냐하면 목회자 한명 움직이는 데 수십명의 경호원 및 수행원이 따라붙고 우중에는 대형 우산을 펼치며 수행하는 모습과 너무도 대조되기 때문이다. 도대체 무엇이 그리도 무섭고 대단한 사람이라서 저렇게 까지 위세를 떨쳐야 하는가 하는 한심스러움은 필자만의 탓이 아닐 것이다.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보수와 진보가 성도와 국민의 마음에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을 가리키시며 그들의 가르침은 따르되 그들의 행위는 본받지 말라는 주님의 경고가 지금 이런 형편과 무엇이 다르다 할 것인가? 진보와 보수는 이념이요 신학적 차이일 뿐이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은 그런 것 따위에 묶일 분이 아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하나님을 묶어 욕보이는 이들은 결코 하나님의 진노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기독교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부활절을 기다리는 한국 교회 앞에서 이렇게 서슬 푸른 글을 올리는 것은 더 이상 망가질 수 없는 우리의 자화상을 바라보고 함께 울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과연 훗날에 하나님의 나라에서 자칭 보수와 진보의 지도자들은 자신있게 설수 있는가? 그대들의 외침과 절규가 진정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것이며, 그 외침대로 살아가고 있는가? 이 질문에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정직하고도 진실한 대답은 통곡일 것이다.

가면을 벗자! 개인적으로는 목회자의 가운으로 가려진 위선과 거짓의 옷을 벗자. 교회적으로는 돈과 기득권으로 포장된 화려한 건축미를 벗자. 더 나아가 이 모든 것을 지키고 확장하고 유지하기 위해 벌리는 보수와 진보의 유치한 가면을 벗자. 그것이 오늘 부활절을 맞아 기다리는 주님의 소망일 것이다.

그리스도대학교 총장·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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