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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는 생명의 종교…창조질서 보존에 힘써야각 교단과 단체, 생명살리기운동 동참 절실

생명의 종교인 기독교는 창조질서 보존과 생명살리기운동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이러한 생명살리기 운동에 미흡한 부분이 적지 않다. 각 교단과 단체별로 생명살리기운동에 동참하고 있지만 이를 더욱 활성화하고 적극적으로 펼쳐야 할 상황에 처해 있다.

하나님이 창조한 세상은 갈수록 위기에 처하고 있다. 급속한 산업화로 인한 지구온난화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기후환경 변화로 지진과 쓰나미, 폭설, 대홍수가 곳곳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한반도를 비롯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이미 기후변화 영향을 받고 있으며, 온실가스 규제 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심각한 피해가 올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왔다.

뒤늦게 국제사회에서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기후변화협약과 교토의정서 등을 채택했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을 좀처럼 줄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몇몇 국가나 일부 환경운동가에 의해서 이뤄지던 지구환경 보존을 위한 움직임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분위기이다. 저마다 에너지 절약, 폐기물 재활용, 환경친화적 상품개발, 신에너지 개발 등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한국교회도 미흡하나마 지구환경 보존을 위한 노력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한국교회 속에서 생명살리기운동은 좀처럼 확산되지 못한 채 제자리를 맴도는 형국이다. 교회의 외형적인 성장에만 치중한 나머지 환경과 생명을 위한 노력에는 다소 부족함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한국교회가 외형적 성장을 위한 전도에만 치우치지 말고, 환경운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2주기(3월 11일)를 맞아 ‘탈핵’과 ‘에너지 절약’을 위한 운동을 펼쳤다. 핵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이 확산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교회협은 3월 10일을 제1회 ‘핵 없는 주일’로 지키기로 하고, 회원교단 및 교회들의 관심과 참여를 요청하기도 했다.

교회협은 3월 10일 오후 5시 핵발전소 건설부지로 선정된 삼척시 근덕면 829기념공원의 원전백지화기념비 앞에서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 그리스도인 연대’ ‘핵 없는 세상을 위한 동해시기독교연대’ 등과 함께 제1회 탈핵주일 연합예배를 가진바 있다.

당시 교회협은 “핵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깨뜨리는 반신앙적이며 반생명적”이라는 신앙고백을 하고, 생명을 살리기 위한 불편한 생활을 결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교회협은 또한 최근 ‘에너지 절약과 생산 실천을 위한 업무협약’을 서울시와 체결했다. 이 협약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건물 효율화 사업에 교회가 에너지 효율 증대를 위해 창호공사 또는 형광등의 LED 등 교체 공사를 진행할 경우 서울시가 기후변화기금에서 연 2%의 저리로 융자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교회협과 서울시는 “에너지 절약은 실생활에서 조금만 관심을 가져도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고 이는 핵에너지 사용 감소로 직결 된다”며 “단순한 창호공사만으로 난방 에너지 효율은 30%이상 절감이 가능하고 LED 등 교체 역시 단순한 작업을 통해 전기세 50% 절감이라는 놀라운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부산총회에서는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위기’ 문제가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유럽교회가 기후정의와 창조세계 보전을 주요 이슈를 다루고 있는데다 부산총회의 주제가 ‘생명 정의 평화’이기 때문에 생태위기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서구교회는 현재 생태위기가 한계에 도달했다는 판단 아래 교회도 그 대응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실제로 울라프 트베이트 WCC 총무는 2011년 유엔기후변화회의를 앞두고 “이 회의가 국제 사회적으로 기후변화에 대해 구체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지 모른다”고 경고한 바 있다.

WCC는 또한 2011년 9월 ‘기후변화와 인권의 상관관계’ 회의에서 “기후변화가 열악한 인권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더욱 궁지로 몰아넣고 있으며, 유엔인권위원회의 결의사항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은 제87회 총회에서 2002년부터 2012년까지를 ‘생명살리기운동 10년’으로 선포하고, 생명의 보존과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한 바 있다. 생명살리기운동 10년이 끝난 올해부터 새로운 정책과 비전을 구상 중이다.

통합측은 생명목회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교회들이 많은 것을 감안해, 생명신학에 대한 정립과 모든 교역자들이 목회의 패러다임 변화를 통해 생명목회의 틀을 만들 수 있도록 앞장설 계획이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는 생명,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고 실천하는 대표적 교단중 하나이다. 생태공동체운동본부를 중심으로 ‘생명밥상 운동’을 통해 인간의 먹거리가 모두 하나님이 창조한 것이라는 인식을 새로이 하고 소중히 소비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또한 기장 총회와 생태공동체운동본부는 ‘세계 물의 날’인 3월 22일을 기해 ‘생명의 강 살리기 1만인 선언 운동’에 돌입했다. 이날 정오 대전 문화동 대전장로교회에서 발대식을 갖고 오는 6월 첫주 ‘환경 주일’까지 서명운동을 진행키로 했다. 이 운동은 현재 정부가 진행 중인 4대강 사업이 ‘창조질서를 보존하는 방향’으로 신중하게 추진되거나 중단되기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하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총회는 서명용지와 포스터, 4대강 사업의 문제점 등 정보를 담은 소책자를 전국 노회와 교회를 통해 배포하기로 했다.

이날 발대식에서 배태진 총무는 “하나님의 창조세계 질서가 인간의 탐욕스러운 개발로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면서 “이번 서명운동을 계기로 창조세계의 청지기로 부름 받은 우리 자신부터 생명의 길을 선택하자”고 권고했다. 영상으로 메시지를 전한 김종성 총회장은 “이번 운동은 다만 강을 살리는 운동이 아니라 알게 모르게 우리 스스로 회개하고 삶의 방식을 돌이켜보는 운동이 돼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생명살리기운동과 관련해 한국교회의 관심도는 낮은 편이다. 예장 통합이 ‘생명살리기 10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기장 생태공동체운동본부가 운영되는 것 외에는 생명살리기운동과 창조질서 보존 활동의 인식이 낮다. 그나마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등이 환경운동을 전개하고 1990년 서울에서 기후정의와 창조세계의 보전을 주제로 ‘정의 평화 창조의 보전(JPIC)’ 대회를 치렀지만 전국교회로 확산되기엔 역부족이었다. 따라서 한국교회 전체로 생명살리기운동이 확산되기 위해서는 각 교단과 단체가 관심을 가지고 동참하는 자세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재호 기자  ck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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