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된다” 종말 주장에... 수백명 명운 걸었다.
▲ 전국 5곳에 종말대비 마을들... '선애마을'(선애빌) |
전국 5곳에 ‘종말대비’ 마을이 있다. 명상 수련하다 사이비종교화 된 곳인데, 바로 명상단체 ‘수선재’에서 세운 마을들이다. 이 단체는 2010년경부터 본격적으로 2012년 시한부 종말 주장, 이를 대비하기 위해 ‘선애마을(선애빌)’이란 생태공동체 마을을 전국 5곳(충북보은 기대리/ 충주 주치리/ 전남고흥 외산 선애빌, 장촌 선애빌/ 영암/ 제주도 서귀포시)에 조성했다. 단독주택 여러 가구가 모여 마을을 이룬 타운하우스로 마을 내에는 게스트하우스, 선애학교, 도서관, 마을공작소, 생태화장실과 퇴비장, 공동식당, 농장, 캠프장, 명상센터, 교육체험관, 선아트 비누공장, 야외공연장, 나비원(자연장지), 무심정, 쉼터 등이 있다. 또한 창고를 만들어 종말대비 각종 식량을 비축했고, 환란대비 타임캡슐을 준비하기도 하였다.
종말은 불발로 끝났지만 현재까지 여전히 이 마을들이 유지되고 있다. 신도들의 발이 묶여 있는 것이다. 인생변혁의 용기도 사라진 듯 보였다.
▲ 수선재 신도들(사진: 피해자 모임 제공) |
설립자는 조물주의 분신이라는 故 문화영 작가인데, 2012년 말 “지구대프로젝트 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갑니다.”라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하였다. 하지만 그의 제자들 중 천서(天書)를 받는다는 이들이 있고, 여전히 다양한 콘텐츠의 명상 프로그램(선명상센터, 아루이仙, 선아루이 숨명상, 마음다이어트, 비타민명상, 선명상심리학회, 문씨의 딸이 운영하고 있는 사회적기업 ‘스페이스선’(친환경 비누 생산), 숨명상연구소, 수선재 온라인명상)을 진행하고 있다. 유관 단체로는 선문화진흥원, 선명상문화원, 농업회사법인(선애마을, 선애마을보은, 선애마을영암, 선애마을충주, 선애마을제주), 아완사(회원 장례절차 지원, 천도재, 위패관리), 아루이프로덕션(팔문원 제품 제작, 판매)과 제주도에서는 카페아루이선, 수선재선뮤지엄이 있다.
수선재는 1998년 문화영 씨를 중심으로 창립된 명상단체로 알려져 있지만 사이비종교화 되었다. 한때 국내에 50여개, 미국ㆍ일본ㆍ호주ㆍ남아프리카공화국 등 해외에 20여개 지부를 마련했으며 명상편의점, 명상카페 ‘아루이 선’ 등을 열어 일반인들에게 접근하기도 하였다.
▲ 팔문원 문양도 모방한 것이다. |
문화영의 수행 시작은 『선계에 가고 싶다』에서, “내가 영적 스승님을 만나게 된 것은 기(氣)를 알고 난 지 만 4년만의 일이었다. 1988년 초 안국동에 있는 단학선원에서 기를 알게 된 후”라고 한다. 어릴 적에는 어머니가 통일교 핵심 신도였다. 문씨도 교회를 참 많이 다녔다고 한 바 있다. 단학선원 이후에는 선도 수련하는 스승의 가르침을 받았고, 심법수련, 특이공능 수련도 받았다고 한다. 문씨 자신도 ‘선계통신’에서, “많이 찾아 다녔다. 고루 섭렵했다. 빨리 배우는 타입이어서 1년 배울 것을 한 달 만에 배우고, 핵심만 빨리 파악하고 배울 것이 끝나면 미련 두지 않고 나왔다.”고 하였다. 그러니까 수선재는 여기저기서 배워 모방해 만들어진 단체이다.
문화영은 2010년경부터 시한부 종말을 주장했다. 그녀가 영향을 받았던 어느 교수도 2012년 지구 대변혁을 주장했고, 당시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2012년 종말을 예측하였다. 그녀 또한 그런 영향을 받아 ‘선계통신’에서, “‘월드쇼크 2012’ 이런 책도 나와서 지금 보는 중입니다... 그 분들이 주시하는 해가 2012년인데, 서양에서는 일반적인 얘기입니다. 서양의 달력은 2012년까지 나와 있어요.”라며 자신을 따르는 제자들에게 “지금 집은 대충 지어야 돼. 환란이 끝나 살아남으면 다시 지어야 되기 때문에”라며 환란대비 마을을 조성하도록 지시하고 또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된다”면서 창고에 저장할 기초 곡식인 쌀, 보리, 밀, 콩 등과 현미, 통밀, 통보리 등 기초식량을 확보해 최대한 비축해두어야 한다고 했다.
2010년 8월, Suroso Mun(문화영의 선계 이름)으로 작성한 글을 보면, “지구 대변혁은 예정되어 있었던 일이다. 그러하기에 더 조급했고 심장이 쪼그라들어 혀 둘레에 톱니바퀴 자국이 나 있는 증상을 달고 있다. 500명도 안 되는 인원으로(선계통신을 읽는 460여명) 지구대프로젝트를 이룬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헌데도 선계에서는 언제나 가능하다고 말씀하신다.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사람만이라도 깨어나서 당장 앞장 서 준다면... 그간 찾아놓은 국내외의 많은 볼텍스(Vortex, 지구파장이 강력하게 분출되는 곳)들은 이때를 대비하여 찾아놓은 장소이다. 머나먼 땅 고흥을 이때를 대비하여 찾도록 유도했다. 보은, 그리고 관사가 들어설 예정인 충주는 성지가 될 곳들이다. 이런 곳들은 선계에서 1순위로 보호하고자 노력하시는 곳들이다... 수선인들이 너무 여러 곳에 분산되어 있다면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 선인들께도 너무 여러 곳을 지켜달라고 부탁드릴 수 없는 것이 저의 도리이다. 그러므로 전남고흥, 충북보은, 충주 등에 집중하여 주시고, 그 밖의 지역은 가능한 한 볼텍스 주변으로 한정하여 주기 바란다. 그리고 정해진 지역을 반드시 저에게 알려 달라.”면서 종말대비 지역을 지정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면서, “공동체 조성이 먼저다. 한 사람이 필요하다. 누구 한 사람이 보여준다면 너도 나도 우뚝 서서 움직일 것이다. 한 사람이 당장 도시를 떠나 농촌에서 터를 잡고 시작한다면 그 주변으로 도반들이 하나 둘 모여들 것이다. 이쪽저쪽 눈치를 보거나 뒷짐을 지고 있는 자세는 신인류의 태도가 아니다. 선계를 가장 믿는 분이 앞서서 나아가라. 저는 이곳 생활을 마치고 9월 초에 돌아간다. 돌아가자마자 태양열, 빗물 활용, 저장고, 생태화장실을 구비한 생태주택을 짓는 일에 참여하고, 유기농법을 배울 것이다. 수지 관사는 처분하려고 서울을 떠나기 전에 이미 내어놓았다. 그리하여 저 한 사람이라도 모델이 되어 사는 방법을 알려 주고, 즐겁게 살아갈 것이다... 어서 일어나 움직이십시오.”
ㅡ “어서 일어나 움직이라, 나는 이곳 생활을 마치고 간다, 이미 수지 관사는 내놓았다”며 속히 공동체마을로 갈 것을 독려하였다.
▲ 2010년경부터 종말대비 선애마을 입주 신청을 받았다. |
▲ 종말대비, 신도들은 각 창고에 기초식량 저장 |
▲ 종말대비 점퍼와 덧신 구매에 160여만원 |
2010년 10월 초, 천서(天書) 수신자들 중 한 명인 김모 수사도 천서를 받았다며 신도들을 독려하였다.(*천서란 하늘의 기운인 천기(天氣)를 그대로 옮겨놓은 기록으로, 이 세상을 지금까지 움직여 온 기본 원리이자 앞으로 움직여 나갈 방향이라고 한다.)
“지금 당장 벗어던지고 올인하는 것이 정답이다. 지금 당장 뛰어들어야 한다. 대도시의 집은 반 값 밖에 못 받더라도 당장 팔아서 올인해라. 담보대출을 받아서라도 올인해라. 현금은 너무 많이 지니지 마라. 어차피 결국은 돈이 휴지조각이 된다. 그 전에 하늘의 일을 위해 내놓음으로써 공덕을 쌓을 것인가? 아니면 그 기회를 놓치고 휴지조각이 된 돈을 움켜쥐고 있을 것인가?”
그리고 수선재는 지구대프로젝트 때부터 여러 개의 통장으로 돈을 받았다. 개인 통장으로 송금한 내용도 있고, 자기 통장에 있는 돈을 그대로 카드와 비밀번호를 맡긴 사람도 있었다.
▲ 통장과 도장을 맡긴 사람들도 있었고, 간부 개인명의 계좌로 이체한 이들도 있다. |
그 당시 지구대프로젝트를 위한 가장 아름답고 안전한 선애마을을 건설한다며,
“가족에 대한 염려로 눈멀어 생사여탈은 하늘에 있음을 매번 잊어버리는 어리석은 모습 그대로인가 봅니다. 그렇게 좁은 울타리로는 나를 넘어, 가족을 넘어, 세상을 품을 수 없기에 지구대프로젝트를 맡기실 수 없음이 당연합니다.”
“너는 하늘을 믿는가. 그리하여 그 말씀을 믿고 따르는가. 그렇게 너는 깨어 있는가.”
“가족 수련생들조차도 함께가 아닌 각각의 수련생으로 평가받아 점수를 통해 개인의 입주가 허용되며 이전에 입주를 허가받았던(비서팀, 건축팀) 그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는 하늘의 말씀이십니다.”
ㅡ 속히 결단하고 들어가지 않으면 마치 하늘의 뜻을 져버리는 것인 양 당시에는 급박하고 초조하고 속전속결로 일들이 진행됐던 것을 알 수 있다.
ㅡ 前 수선재 간부는 당시를 회상하며, “지구가 망한다고... 수련생들을 사지로 몰고갔던 거였다.”
하지만, 불발로 끝나자ㅡ
“2012년 12월 지구대프로젝트는 불발로 끝나고 말았다. 돌격명령 내렸다가 1, 2주 후 준비가 안됐으니 철수한다고 하였다. 영문 모르는 수선인들 수백명이 자신의 명운을 걸었는데... 그저 황당한 결과만 낳았다.”
“지구가 망한다고... 수련생들을 사지로 몰고갔던 거였다”고 회고한다.
계속해서 (2)번 기사로 이어진다...
오명옥 omyk7789@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