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 ‘은혜로교회’, 前정부와 검은거래 있었나?... 새정부 차원서 조사 착수

∎ 이전 정부와 검은 거래 있었는지 여부 따지겠다.

∎ 한국정부는 은혜로교회를 어떻게 보는지 알아보겠다.

∎ UN에도 특별보고 된 피지 은혜로교회 인권문제

 

▲ The Fiji Times, 2023.02.11. 시티베니 라부카(74세) 총리, "은혜로교회 조사하겠다."

지난해 12월 남태평양 피지(Fiji)는 16년 만에 정권교체가 이루어졌다.

23년 만에 다시 총리에 오른 시티베니 라부카(74세) 총리는 피지 그레이스 로드 교회(Grace Road Church, 피지 은혜로교회)와 피지 퍼스트(FijiFirst) 정부와의 모든 거래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주, 피지 타임즈(The Fiji Times)와의 인터뷰에서 이 종교 단체에 대한 조사는 한국 정부와의 논의도 포함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부카 총리는 지난해 호주방송이 보도한 대로 교회가 피지 개발 은행으로부터 850만 달러 이상의 대출을 받았다는 OCCRP(조직범죄 및 부패 보도 프로젝트)와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KCIJ-뉴스타파)의 주장을 바탕으로, “저는 Grace Road에 대해 몇 가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피지 타임즈는 전했다.

또 “Filimoni Vosarogo 국토부 장관을 통해 그동안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그리고 어떤 일이 승인되었는지, 과거에 어떤 일이 진행되었는지에 대한 보고를 받을 것입니다. 외교부 직원들에게 그레이스 로드 교회가 한국 정부의 눈에 잘 띄는 조직이었는지 알아보라고 지시했습니다. 우리는 다른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서 하는 일에 대해 제대로 보고받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그들의 고국의 지지와 축복을 받고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즉, 그동안 이전 정부와의 사업, 혹시 검은 거래가 있었는지? 그리고 은혜로교회 관련 한국 정부는 어떻게 보고 있는지도 조사하겠다는 것이다.

(*피지 현지 은혜로교회에는 인터폴 적색수배자들이 버젓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공개적으로 유튜브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들이 이전 정부와의 교회 거래의 성격을 확립한 후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나는 그들이 양국 관계에 부합하지 않는 행동을 했는지 알아내야 합니다.”라고 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은혜로교회 사태는 UN에도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UN 특별 보고관에 따르면, 피지의 그레이스 로드 그룹은 2020년에 강제 노동에 해당할 수 있는 학대와 착취 노동 조건의 대상이 된 것으로 현지 상황 정보를 입수했다고 한다.

보고된 다른 인권 침해는 아동 노동, 이동의 자유 제한, 의료 및 교육에 대한 접근 방해, 신체적 및 심리적 학대도 언급되었다고 한다.

그레이스 로드 그룹은 피지 나부아(Navua)에 레스토랑, 미용실, 치과 의원, 보육원, 건설 사업, 농장을 소유하고 있다. 여타 여러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이전 정부와의 관계를 면밀히 살펴보고, 위법한 것이 있으면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해석된다.

(*은혜로교회 신옥주는 현재 신도 감금·폭행 등 혐의로 7년형 확정되어 복역 중이고, 별 건 피의자로 재판이 진행 중이다.)

피지 은혜로교회 내부에서 정신적·심리적 지배를 당하며 자력으로는 빠져나오기 힘든 신도들이 외부의 도움으로나마 하루속히 고국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소망한다.